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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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다"…눈 '질끈' 감은 양현석, '눈물' 쏟은 한서희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3.08.25 17:50



(엑스포츠뉴스 서울고등법원, 조혜진 기자) 공익제보자 한서희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긴 시간 신문을 받았다.

25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 원종찬 박원철)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의 항소심 4차 공판을 열었다.

앞서 양현석은 2016년 YG 소속이던 아이콘 출신 비아이(김한빈)의 마약 수사를 무마시키기 위해 공익제보자 한서희를 협박, 회유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제보했던 한서희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를 번복했고, 이후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진술 번복에 양현석과 YG의 외압이 있었다고 신고했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에서 양현석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한서희의 일관되지 않은 진술 외에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며 양현석을 비롯한 피고인 3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리 해석 오류를 주장하며 항소했다.

앞서 재판부는 한서희와 한서희의 지인 고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이날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이날 검찰, 양현석 양 측 쌍방 신청 증인인 고씨는 건강에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표했고, 재판부가 요청을 받아들여 방청객 퇴정을 요청했다. 한서희에 대한 증인 신문은 공개로 진행됐다.



방청객 퇴정 후 수십 분의 시간이 지난 뒤 한서희 증인신문이 공개로 시작됐다.

한서희는 "재판을 4년 정도 이어오면서 계속 뇌리에 박힌 말들만 생각난다"며 "(양현석이 톡 내용을 보고) 진술 번복해라, 진술서 다 확인할 수 있다고 너 여기서 죽여버리는 건 일도 아니라고 하면서 협박을 했다. '난 내새끼가 경찰서에 가는 꼴 보는 것도 싫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양현석이 '(진술) 번복하라. 너 착한애가 되어야지', '사례비, 변호사 선임해줄게' 등의 말을 했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또한 "너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는 말은 정확하게 했다"고도 이야기했다.

한서희는 기존 제보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도 사실이라며, 번복하지 않았다면 어떤 불이익을 받았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너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가 살인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 않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다. 이 세계에서 너를 없애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이야기로 들렸다"고 했다.

이어 "업소에서 일할 당시였다. 그때도 가수의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듣자마자 약간 허망했다. 나는 진짜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인데, 이 사람 말을 안 들으면 사단이 날 수도 있겠구나 두려움을 느꼈다"며 " 양현석 씨가 계시는 어떤 곳이든 발을 들일 수 없겠다 하는 무력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인이던 고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서희는 "지금 구속상태라 연락 못하지만, 구속 전까지만 해도 (고씨가) 양현석 씨 이야기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양현석에게 10억원 달라는 말 전해 달라", "대포폰 만들어서라도 연락하라고 하라" 등의 말을 한 적이 있는가 묻자 한서희는 "10억? 없다"며 "고씨는 양현석 씨랑 친하고 저랑도 아는 사이다 보니 그만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나 보다. 전화로 '현석이 오빠랑 그만 싸우면 안 되냐. 돈이라도 주면 그만 할 거냐'고 해서 '5억 달라고 해 '객기부리면서 통화한 적은 있다"고 했다.

대포폰 이야기에 대해서는 "연락 하려면 '대포폰이라도 만들어서 하라'고 했다"고 했다.

또 그는 진술번복하면서 서류 작성 역시 없었고, 선입금 요구도 없었으며, 사례금 주지 않았단 이유로 경찰조사 연기한 적도 없다고 했다. 진술 번복 후 약속된 사례금 요구한 사실 역시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 한서희는 양현석에 대한 처벌 의사를 묻자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가수 연습생 출신이라는 수식어밖에 못 붙을 일반인과 공인 모호한 경계선 안에 살았다. 그 시간동안 관심과 비난을 받는 게 힘들었다"며 "4년동안 이어져 오다보니까 저도 너무 지친다"며 울컥해 눈물을 쏟았다.

이어 한서희는 "양현석 씨가 잘못에 대한 인정과 진심 어린 사과만을 바랐던 것 같다. 1심 때부터 증인 왔다갔다 8, 9번 반복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진심 어린 사과를 원했다"며 "피고인들이 잘못 인정하고 사과하는 걸 받길 원했다. 기미가 없어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피고인 양현석은 마스크를 쓰고 이날 재판에 참석했다. 한서희와 다시 대면하게 된 그는 몇 시간 내내 신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긴 시간 눈을 질끈 감고 한서희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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