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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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까지 터득한 한화 괴물, 문동주는 점점 더 강해진다

기사입력 2023.08.13 11:30 / 기사수정 2023.08.13 12:18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자랑하는 특급 파이어볼러 유망주 문동주가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특유의 강속구는 물론 향상된 경기 운영 능력까지 선보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4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올 시즌 4번째로 1만 2000석이 모두 매진된 홈 경기에서 5연패를 끊고 팬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안겼다.

한화의 5연패 탈출을 견인한 건 선발투수로 출격한 문동주였다. 문동주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7승을 손에 넣었다.



최고구속 155km, 평균구속 151km를 찍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1, 2, 3회초 두산 공격을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고 기선을 제압한 뒤 5회까지 단 2피안타만 허용하는 짠물투를 펼쳤다.

한화가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에서 두산 로하스에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양석환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1·2루의 고비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팀의 리드와 자신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내고 이닝을 마쳤다.

문동주는 지난달 12일 LG 트윈스전에서 7⅓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을 거둔 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고 승리투수가 됐다.

또 지난 1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아픔도 씻어냈다. 11일 만에 성사된 두산 곽빈과 선발 맞대결에서도 설욕에 성공했다. 



문동주는 경기 후 "팀이 연패 중인 상황이면 부담을 느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정말 괜찮았다. 상대 선발투수가 곽빈 형이라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최대한 싸워서 이겨보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던졌다"며 "1회말 노시환 형이 2점 홈런을 쳐준 덕분에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고 시환이 형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곽빈이 지난 1일 맞대결 직후 자신을 치켜세웠던 발언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곽빈은 "문동주가 후배지만 나보다 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해 '배울 건 배우자'라는 마인드로 던졌다"고 문동주를 극찬했다.

문동주는 "곽빈 형의 말은 전혀 동의를 못 하겠다"고 웃은 뒤 "내가 곽빈 형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 곽빈 형의 투구 영상도 많이 보는데 확실히 잘 던지는 이유가 있다. 스트라이크 존 활용을 잘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는 아직 그렇게 던지지 못한다. 오늘은 이 부분이 조금은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13경기 28⅔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나쁘지 않은 첫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본격적인 풀타임 첫 시즌인 올해는 20경기 104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3.28로 리그 수준급 선발투수로 급성장했다. 



가장 큰 변화는 마운드 위에서 마음가짐이다. 스피드에 대한 집착을 어느 정도 털어내고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피칭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동주는 "요즘은 등판 때마다 스피드는 두 번째 문제라고 생각하고 타자와 어떻게 싸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요령을 터득한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신인왕 도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MVP 후보로 거론되는 홈런 1위 노시환과 함께 최대한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부분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대전,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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