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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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분위기를 느끼고파"...이호연은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기사입력 2023.08.11 08:03 / 기사수정 2023.08.11 08:0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T 위즈는 꾸준히 트레이드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던 팀 중 하나로, 적잖은 선수가 KT를 떠나거나 팀의 일원이 됐다. 2020년대 이후로 범위를 좁혀도 KT는 매년 최소 1건 이상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단기간에 성과를 낸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올핸 얘기가 달랐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출전 기회가 늘어나더니 단숨에 주전 자리까지 꿰찬 내야수 이호연이 그 주인공이다.



2018년 2차 6라운드 5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호연은 지난해 1군에서 88경기에 출전하며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지만, 선발보다는 백업 요원으로 출전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올 시즌에는 트레이드가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호연은 1군에서 단 1경기도 소화하지 못하고 2군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던 중 반전의 계기가 찾아온 건 지난 5월 19일, 롯데와 KT의 1:1 트레이드였다. 당시 KT는 좌완투수 심재민을 내주면서 내야수 이호연을 품었다. 1군 원년 멤버 중 한 명이자 활용 가치가 높았던 심재민이었지만, KT는 팀의 현재와 미래를 고려했을 때 내야 자원 수혈이 급했다.




이호연은 팀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1군에서 기회를 받았고, 6월이 되면서 타격감을 더 끌어올렸다. 특히 6월 16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린 데 이어 이틀 뒤인 18일 삼성전에서는 4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6월 2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맞아 코뼈 골절 진단을 받은 이호연은 2주 넘게 자리를 비웠지만, 복귀 첫 경기였던 7월 9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 3할 초반대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호연은 9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김민혁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꾸리기도 했다. 성적도 4타수 1안타 1사구 2득점으로 준수한 편이었고, 결승 득점까지 올리면서 기쁨은 더 컸다. 백업 요원이었던 내야수가 주전으로, 또 테이블세터에 배치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세 달도 채 되지 않았다.

또 이호연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2루수뿐만 아니라 3루수, 1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에서도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KT의 트레이드는 '대성공'이었다.

'이호연 효과'라고 불릴 정도로 트레이드 이후 KT의 팀 성적도 주목을 받는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5월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61경기를 치른 KT는 41승20패(0.672)로 이 기간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나타내는 중이다. '리그 선두' LG 트윈스(0.618)보다도 승률이 높다.



두 달 전 이호연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팀이 꼭 가을야구에 갔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가을야구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또 가을야구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팬들의 성원과 환호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던 그는 그렇게 자신이 꿈꿨던 그림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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