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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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빈자리 100% 채워 준 박유연 "1군 첫 장타, 손맛 좋았어요"

기사입력 2023.08.09 10: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1군 무대에서 처음 느낀 장타는 말 그대로 짜릿했다. 두산 베어스 포수 박유연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9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지난 6일 잠실 KT 위즈전 1-3 패배의 아쉬움을 털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최승용이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1회말 결승 솔로 홈런 포함 멀티 히트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첫 선발출전 기회를 얻은 박유연도 9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해 소금 같은 플레이를 해줬다. 배터리를 이룬 최승용과 안정적인 호흡을 과시한 것은 물론 타격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박유연은 2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올해 1군 마수걸이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두산이 2-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김민혁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박유연은 1군 데뷔에 성공했던 2017 시즌 프로 무대 첫 안타를 신고한 뒤 지난해 17타수 4안타로 타격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장타를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박유연은 올해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 7홈런을 쏘아 올리고 장타율 0.445를 기록하는 등 일발장타력을 꾸준히 보여줬다. 1군에서도 기분 좋은 첫 장타의 맛을 느끼며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게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두산도 박유연의 활약이 반갑다. 두산은 이날 게임을 앞두고 양의지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돼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백업포수 장승현도 손가락 통증으로 100% 몸 상태가 아닌 가운데 박유연이 깜짝 활약을 펼쳐주면서 포수진 운용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모처럼 선발포수로 마스크를 쓴 박유연의 공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며 1998년생 어린 포수의 플레이를 치켜세웠다.

박유연은 경기 후 "이틀 전 KT와 경기 후반에 출전했을 때는 시즌 첫 1군 게임이라 굉장히 많이 떨렸는데 뛰다 보니까 긴장이 풀렸다"며 "오늘도 코치님들이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네가 하던 대로만 보여주면 된다고 하셔서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데뷔 첫 2루타에 대해서는 "사실 처음에 치고 타구를 끝까지 보지 못했다. 그렇게 멀리 날아갈 줄 몰랐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조금만 더 했다면 (담장을) 넘어갔을 것 같다"고 웃은 뒤 "이렇게 잘 맞은 타구가 (1군에서는) 처음이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둔다고 생각하니까 배트 중심에 맞았는데 손맛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유연은 당분간 1군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양의지가 부상을 회복해 돌아오기까지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장승현과 번갈아가며 안방을 지켜야 한다.

박유연은 "시즌 초반에 타격이 너무 안 돼서 훈련을 많이 했는데 자연스럽게 좋아졌다"며 "여기서 (기량이) 떨어지지 않고 조금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두산 베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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