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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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지한 어머니, 돌아온 아들 생일에 비통한 심경 "네가 없는 게 믿기지 않아"

기사입력 2023.08.03 12:06 / 기사수정 2023.08.03 12:0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故이지한의 어머니가 이지한의 생일을 마주한 비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3일 이지한의 어머니는 이지한의 SNS를 통해 "지한아 엄마야. 오늘은 2023년 8월 3일이야. 네가 태어난 날이야"라며 오늘(3일)이 이지한의 생일임을 기억했다.

"사실 엄마는 이 날이 오는게 두려웠어. 너무나 두려워 꼭 와야 한다면 제발 최대한 늦게 오길 간절히 바랐어. 아니, 이제는 기뻐할 수 없는 날이라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랐어. 지한아 엄마는 지금 많이 울고 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오는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네가 없다는 게 믿겨지질 않아. 금방이라도 '엄마!'하며 들어올 것 같아. 네가 너무 그리워서, 네 체취를 맡고 싶어서, 네 양말과 신발을 아빠가 신고 다녀. 엄마는 작년 생일에 네게 선물했던 가방을 끌어 안고 다녀. 그것밖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미칠 것 같아"라고 먹먹한 마음을 말했다. 

또 "하얗고 예쁜 아기 호랑이가 엄마 치마폭을 향해 달려와 내가 너를 꽉 안았던 태몽을 꾸고 너를 낳았어. 그런데 25년 밖에 우리 곁에 머무를 줄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어. 지금 네 전화기에 알림음이 계속 울리고 있어. 네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확인은 못하지만 네 생일을 축하한다는 소식들인 것 같아.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참 고생 많았어. 살 찔까봐 먹을것도 잘 못먹고 밤 새우며 대본연습하던 네 모습이 떠올라 가슴치며 엄마는 통곡한다. 너무 슬프구나. 아주 많이"라고 절절한 심경을 얘기했다.

이어 이지한의 어머니는 "엄마가 끓이는 미역국을 이제는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네게 전달이 될 수 있는거니. 내가 미역국을 가지고 너를 찾아라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한아. 그런데 너의 생일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 지한이 너의 생일을 기억하고 자정 시간을 맞춰 네 SNS를 통해 노래를 올려 주신 분들이 계셔. 너도 보고 있니, 지한아? 아들아. 그래도 세상이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어"라고 덧붙였다.



"나의 아들 지한아. 엄마도 이 세상에 미련이 없다. 빨리 네 곁으로 가는게 내 삶의 마지막 소원이야"라고 절절한 심경을 털어놓은 이지한의 어머니는 "또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작년 10월 28일로 되돌아가는 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내 목숨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주련다, 아들아. 지한아. 엄마가 빨리 네게로 갈게. 참 많이 보고 싶구나.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게. 보고싶다, 지한아"라고 말을 맺었다.

앞서 이지한은 지난 해 10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일대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

이지한은 당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촬영 중이었고, '꼭두의 계절' 측은 종영 말미 촬영 사진을 통해  이지한의 모습을 공개하며 "'꼭두의 계절'의 배우와 스태프는 배우 이지한을 기억합니다"라고 추모의 말을 전한 바 있다.

사진 = 고 이지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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