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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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손흥민, 콘테 '극대노'마저 옹호→"비판 받아 마땅, 더 잘했어야...오히려 미안해"

기사입력 2023.07.26 14:1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 대해 나쁜 말을 할 수 없다. 오히려 죄송하다." (손흥민)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지난 25일(한국시간) 현재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 중인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전하며 지난 2022/23시즌 끝내 불편한 이별을 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전임 누누 산투 감독 경질 후 새로운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을 4위로 이끈 콘테는 2022/23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큰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기대만큼 수비가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서 토트넘은 시즌 막판 크게 흔들렸다. 시즌 중후반까지 공격력으로 꾸준히 승점을 쌓아 4위권을 유지했던 토트넘은 결국 8위까지 떨어졌다. 

방점을 찍은 경기는 사우샘프턴 원정 경기였다. 



지난 3월 18일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당시 최하위였던 사우샘프턴에게 3-1로 앞서다 후반 막판 극장골을 허용하는 등 2골을 헌납해 3-3으로 비겼다. 원정에서 최하위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지만, 2점을 잃어버리며 결국 콘테는 폭발했다. 

당시 콘테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미디어) 당신들은 선수들을 위한 변명을 찾으려고 한다. 계속 그렇게 해라. 당신들은 이것만 하고 있다. '선수들은 아마도 자신감을 잃을 것이고 정신력을 잃을 것이고 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변명, 변명, 변명…. 매번 선수들을 보호하려고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발, 제발, 제발! 우린 프로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돈을 준다. 선수들이 돈을 받고 나도 돈을 받는다. 이해하겠나? 변명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들에 동조하려고 하지 말아라. 내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내 커리어에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난 바뀔 수 없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상황이 더 나빠졌다"라고 지적했다. 

콘테는 계속해서 "선수들이 여기에, 지금 상황에 익숙하다. 선수들이 그렇다. 선수들은 중요한 걸 위해 뛰지 않는다. 압박감을 갖고 뛰려고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원치 않는다. 쉬운 길로 가려고 한다. 토트넘의 이야기가 이것이다"라고 다시 분노했다. 

결국 콘테는 이 기자회견을 끝으로 지난 27일 경질됐다. 토트넘은 수석코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대행 체제에서도 힘에 부치자 라이언 메이슨 코치 대행 체제로 다시 전환해 시즌을 마쳤고 이번 시즌 결국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 수술로 인해 큰 고생을 하면서도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었다. 난 평소에 고통을 숨기는 편이다. 수술을 받겠다고 밝히고 싶지 않았다"며 왜 시즌 도중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매우 상쾌하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잘 움직일 준비가 됐다"고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뒤이어 콘테가 말한 토트넘 선수단의 '이기적'이고 서로를 돕지 않으며 경기에 진심이 아니었다는 사우샘프턴전 기자회견에 대해 잠시 고민하더니 "꽤 아팠지만,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난 콘테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저 경기 후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방식으로 말했다. 난 그에게 감사하다. 난 비난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할 수 없다. 난 훨씬 더 잘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난 2년 전에 골든 부트를 받았고 기대감이 높았다. 팀은 어려운 순간들에 다양한 방식으로 내가 필요했고 통증이나 또 다른 어떠한 이유에서든 난 활약하지 못했다. 그래서 난 그에게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손흥민은 "난 콘테 감독과 좋았다. 시즌 전까지 환상적이었다. 난 그와 골든 부트를 땄다. 그에 대해 어떠한 나쁜 말도 할 수 없다. 그와 함께해서 감사하다. 마무리가 이상적이지 못했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지만 난 감사하고 축구에 대해, 그리고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다. 무엇보다 더 열정적으로 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풋볼데일리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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