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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1연승→구단 신기록, 그러나 '겸손한 국민타자'…"만족하지 않고 더 많이 이기겠다"

기사입력 2023.07.26 00: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이제는 '초보감독' 꼬리표를 떼어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쓰면서 홈 팬들에게 11연승을 선물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9차전에서 8-5로 승리를 거두고 11연승을 질주,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연승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김인식 감독 시절이었던 2000년 6월 16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6월 27일 잠실 현대 유니콘스전과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8년 6월 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6월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0연승이었다.



또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KBO리그 국내 감독 부임 첫 해 최다 연승 기록(종전 10연승, 1997년 천보성 LG 트윈스 감독·1999년 이희수 한화 이글스 감독·2000년 이광은 LG 감독)을 갈아치웠다. 외국인 감독까지 포함하면 역대 감독 데뷔시즌 최다연승 기록은 2008년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11연승이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뒤이어 나온 이영하는 1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1자책), 박치국은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승용과 박정수가 각각 1⅓이닝 3피안타 3실점,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정철원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단속했다.

타선에서는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은 김재환과 양석환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두 선수는 각각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주장' 허경민도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다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별 다른 느낌은 없었고, 전광판에 문구가 나왔을 때 '10연승 했구나' 생각했다. 마지막에 하이파이브를 하러 갔을 땐 그땐 10연승을 한 게 실감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재환이 홈런도 치고 안타도 쳤는데, 원래 능력이 있는 선수다.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고, 코칭스태프가 그런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김재환이 오늘같이 좋은 장면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준다면 아주 폭발력이 있는 중심타선을 만들 수 있다"고 김재환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물론 경기 막바지에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8-2로 앞선 9회초 불펜투수들이 한 이닝에만 3점을 헌납했고, 휴식을 취하려고 했던 필승조 정철원이 급하게 올라와 ⅔이닝을 소화했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 뻔했다.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김명신도 있고 박치국, 정철원, 홍건희로 이어져야 하는데 점수 차가 있었기 때문에 코치들과 좀 더 가자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좀 생겨서 박치국과 정철원이 나오게 됐다"며 "깔끔하게 이기면 가장 좋은데, 맞으려고 던지는 선수들이 없는 만큼 구위가 좀 떨어지면서 오랜만에 투구를 하다 보니까 무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선 보강을 해서 다음에는 어떻게 투수를 써야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낼지 그것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과정을 복기했다.

'국민감독' 김인식, '우승감독' 김태형을 넘어 11연승을 달성한 이승엽 감독은 지금의 성적과 순위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모든 평가는 시즌이 끝마치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직 60경기 정도가 남았고, 내일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당연히 선수들도 만족하지 않겠지만, 코칭스태프도 만족하지 않고 더 집중해서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버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어 "좀 더 많은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선수들도 팬들도 많은 승리를 원하시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은 어떤 경기를 하든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시즌이 끝났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둬서 '정말 고생했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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