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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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출 데뷔' 홍경인 "배우 하면서 감정 숨겨, '왓이프'에 바람 담았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7.03 14:28 / 기사수정 2023.07.05 14: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베테랑 배우 홍경인이 첫 연출을 맡은 창작 뮤지컬 ‘What If’(왓 이프)가 대학로 룸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연출 데뷔에 따른 부담감이 많았지만 메시지가 있는 유쾌한 작품을 완성하며 관객의 호응을 받고 있다. 홍경인은 “배우여서 배우의 마음을 이해하며 연출한다”라고 밝혔다. 

“대학로 친구들이 워낙 벌이가 좋지 않은 걸 알거든요. 대학로 소극장에서 트리플 캐스팅으로 15명이면 많은 건데 다 모아서 연습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먹고 살아야 하니 다른 작품 연습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니 연습에 강압적으로 나오게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보통의 연출은 그걸 이해 못 하는데 저는 배우 편을 들게 돼요.

런을 많이 하고 싶은데 공연을 올리기 전에 시간이 없었어요. 낮 연습은 그대로 하되 팀별로 밤에 연습하자 해서 오후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연습했죠. 저는 3일을 밤을 새웠고요. 막판이 되니 부담감도 있고 스스로 부끄럽지 말자는 것도 있고 밤샘 연습을 하게 해 미안하지만 내가 배우여도 그렇게 하는 게 맞지 않나 했어요.

배우들을 괴롭히는 걸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게 배우들을 이해하는 거로 생각해요. 다행히 배우들이 시간을 쪼개 어떻게든 자신의 역할을 하려고 하더라고요.” 



뮤지컬 ‘왓 이프’는 일에 대한 열정도 사랑에 대한 호기심도 잃은 지 오래인 30대 직장인 고주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회사에서 ‘고스트’로 불리며 무존재감으로 살아가는 주명은 어느 날 새로 온 완벽남 차은유 과장을 짝사랑한다.

동료 미소와 비교해 초라한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 주명은 고스트 동지 유신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유신은 가문 대대로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며 주명의 다섯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송해(송혜교), 톱스타, 재벌, 금수저 동료 미소 등으로 변신해 본 주명은 결국에는 자신을 바꾸기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고 자신감을 찾는다. 이후 ‘고스트’에서 벗어나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난다. 

홍경인은 ‘왓 이프’ 안에 개인적인 바람이 담겨 있다면서 “쉽지 않지만 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라며 끄떡였다.

“요즘에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나를 찾자’는 메시지가 중요하기는 한데 내가 기쁠 때 기쁘다고, 슬플 때 슬프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담아내려고 했어요.

배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감정을 많이 숨겼거든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가끔은 내가 기분 나쁘고 속상해도 웃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 일상에서 많이 그래왔던 것 같아요. 기뻐도 너무 재밌다, 너무 좋다 이런 말을 못 했어요. 그러다 보면 사람이 우울해지고 에너지가 없어지더라고요.

‘왓 이프’에서도 주명이가 자기 빛을 찾고 할 말은 하고 살고 자기감정에 충실하게 되는데 개인적인 마음으로 이런 부분을 담았어요.”



‘왓 이프’는 직장인들이 공감할 이야기와 흥미로운 삼각 로맨스 그리고 현실 웃음까지 중심 메시지를 챙기면서도 유쾌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어떤 걸 하더라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당연히 있지만 생각보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연기할 때는 긴장하지 않는데 연출로서 첫 공연 때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긴 하더라고요. 제가 무대에 없으니 굉장히 많이 떨렸어요. 운전석보다 보조석에 타면 더 떨리는 느낌 같은 거요. (웃음)

다행히 배우들이 연습 때보다 공연 들어가니 더 잘해주고 하면 할수록 본인들의 것을 찾아가서 이제는 거의 배우들에게 맡기고 있어요.” (인터뷰③ 에서 계속)

사진= 고아라 기자, 왓 이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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