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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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마무리를 기대했으나...'플래시'의 현실은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6.28 22: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DC 확장 유니버스(DCEU)의 마지막 영화 '플래시'(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가 예상 밖의 흥행 부진에 빠지면서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지난 14일 국내에서 개봉한 '플래시'는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지만, 이후 '엘리멘탈'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고, 주말이 지난 뒤 개봉한 '귀공자',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영향으로 더 많은 관객을 잃으면서 개봉 전의 예측과는 다르게 누적관객 60만 명을 겨우 넘긴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의 부진도 이어지는 중이다. 북미에서는 오프닝 3일간 예상보다 훨씬 못 미치는 5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고, 결국 개봉 2주 만에 72.5%의 드롭율을 기록하면서 북미 누적 89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해외 수익을 모두 합쳐도 2억 1250만 달러에 그친 상황이라 제작비로 알려진 2억 2000만 달러에도 아직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초 '플래시'는 지난 2016년부터 기획되었으나, 각본가와 감독이 계속해서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4년이 지난 2020년에야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제작이 시작됐다.

하지만 촬영이 완료된 상태에서 주연인 에즈라 밀러가 술집 난동을 비롯해 절도, 미성년자 그루밍 범죄 등을 저지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앞서 폐기되었던 '배트걸' 영화처럼 폐기될 위기에 놓였으나, 워너브라더스는 내부 스크린 테스트를 거쳐 영화의 개봉을 강행했다. 내부 평가가 나쁘지 않았고, DC 스튜디오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이 DCEU를 리부트해 DC 유니버스(DCU)로 재정비하기로 결정하면서 '플래시'가 두 유니버스를 연결해줄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 것.

그렇지만 워너브라더스는 에즈라 밀러를 그대로 출연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작품 홍보에서도 그를 최대한 배제했고, 작품에 대한 평가를 통한 홍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작품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자 기대를 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작품이 공개되고 난 뒤에는 평가가 엇갈리면서 흥행에 악재로 작용했다.



비록 평론가들은 대체로 작품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기존에 DCEU 작품들의 퀄리티에 대한 불신이 있던 이들을 돌아설 수 있게 할 만한 완성도는 아니었던 것.

게다가 북미는 물론 국내에서도 에즈라 밀러의 범죄 행각 등으로 인해 작품을 보기 싫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던 터라 흥행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DCEU의 10주년을 기념해서 공개된 '플래시'는 평론가들의 호평에도 흥행에 참패하면서 DCU로 새 단추를 꿰고 싶어하는 워너브라더스에 많은 고민을 안긴 작품으로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현재 개봉만을 남겨둔 '블루비틀',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또 DCU 챕터 1의 시작을 알릴 '슈퍼맨: 레거시'가 좋은 스타트를 끊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AP/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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