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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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말 안 들었으면 삼진 3개는 먹었어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3.06.25 13:41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의욕 앞섰죠."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지난 24일 잠실 롯데전에서 9-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 LG는 손호영을 콜업했고, 9번타자 및 유격수로 곧바로 선발 출전한 손호영은 결승타가 된 선제 스리런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남들보다 시즌 출발이 늦은 손호영이었다. 손호영은 "나 때문은 아니겠지만 형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내가 있었으면 형들이 덜 힘들었을 텐데' 그런 생각이 좀 있었다"며 "또 다치면 어떡하나 생각도 했지만 마냥 오래 재활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라 빨리 낫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재활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조금 늦었을 진 몰라도 첫 콜업, 첫 타석, 초구를 넘겨 홈런. 최고의 시작이었다. 손호영은 1회말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초구 128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손호영의 통산 4호, 시즌 마수걸이 홈런.

손호영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코치님이 '변화구 타이밍 맞춰라' 이런 조언도 해주셨고, 또 친 걸 보니 (공이) 한가운데 몰렸더라. 내가 실투를 잘 쳤던 것 같다. 쳤을 땐 넘어가는 줄 몰랐는데, 가다가 이종범 코치님이 제스처를 해 주셔서 넘어갔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 중 염경엽 감독이 손호영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는데, 이 부분을 묻자 손호영은 "삼진 먹고 들어왔을 때다. 아무래도 내가 오랜만에 오기도 했고, 의욕이 너무 앞서 있으니 '스윙이 너무 크다, 다운시켜라' 이런 식으로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다음 타석부터 삼진을 안 먹었던 것 같다. 안 들었으면 삼진 3개는 먹었다"며 웃었다.

의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손호영은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언급하는) 기사도 떴는데 와서 못해버리면 한순간에 끝나는 거 아닌가 약간 이런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기사를 봤을 땐 '잘해야겠다, 빨리 낫고 가야겠다' 이런 열정이 겹치면서 한 번 더 다친 것 같다. 부담이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구나 싶어서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손호영은 "목표는 똑같다. 올해 시작부터 말씀드린 것 같은데, 형들 자리를 메우면서 빈 자리가 있으면 티 나지 않게 하고 싶다. 내가 나갔다고 경기가 지거나 이런 일이 없게, 조용히 뒤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LG 트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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