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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미발탁→응원 메시지 폭발…감격한 주민규 "이렇게 사랑받는 선수라니"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6.07 11:35



(엑스포츠뉴스 수원, 권동환 기자) "이번 기회에 내가 굉장히 사랑받고 있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울산 현대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수원FC 원정 경기에서 주민규 역전골에 힘입어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선두 울산은 지난 3일 전북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0-2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기세가 살짝 꺾였다.

전북전 패배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수원 원정 경기를 떠난 울산은 전반 16분 홈팀 윤빛가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상황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위기의 울산을 구한 건 'K리그1 득점왕 후보' 주민규였다. 후반 24분 마틴 아담의 동점골로 1-1 무승부가 이어지던 와중에 주민규는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귀중한 역전골을 터트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주민규는 강인한 신체와 놀라운 균형 감각으로 볼 소유권을 얻어낸 뒤, 곧바로 슈팅을 날려 수원 FC골망을 흔들면서 이번 시즌 리그 9호골을 터트렸다.

이날 득점으로 주민규는 득점왕 경쟁자인 나상호(FC서울·8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주민규의 역전골로 분위기를 탄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바코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3-1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승점을 승점 41(13승2무2패)로 늘리면서 리그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주민규는 수훈 선수로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북전 다음 경기라 부담스러웠는데 우리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승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 좋은 경기였다"라며 소감을 드러냈다.

'현대가 더비' 패배가 끼친 영향에 대해선 "(홍명보)감독님께서 미팅을 통해 분위기를 무겁게 하기 보다 굉장히 편안하게 해줘서 놀랐다"라며 "선수들도 경각심을 느꼈는데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나온 거 같다"라고 밝혔다.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와중에 주민규는 이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심정을 묻는 질문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태극전사들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엘살바도르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지난 5일 선수 23명을 대표팀에 소집했다.

이때 2023시즌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주민규가 제외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민규를 대신해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가 대표팀 공격수로 발탁됐다.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주민규는 대표팀과 인연이 없어 K리그 통산 306경기에 나와 126골을 터트릴 동안 아직까지 A매치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 그 누구보다 좋은 득점력을 뽐내며 많은 팬들이 주민규가 이번 기회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주민규는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점에 대해 주민규는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기대를 했기에 실망도 했지만 실망감에 쌓여 있을 시간이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경기를 앞두고 있었기에 잘 준비를 했던 이번 기회에 내가 굉장히 사랑받고 있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라고 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주민규는 "울산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팬들도 '아쉽다', '응원한다'라고 많이 말해줬다"라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며 응원을 해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쉬움을 털어낸 주민규는 "최대한 많은 우승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표팀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시즌 우승컵을 위해 팀에 올인할 생각이다"라며 목표를 밝혔다.

이어 "내가 경기장에서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하고, 팀 안에서 녹아들다 보면 플레이가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시선도 좋아질 것이고 좋은 일이 생길 거다"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한편, 이날 현역 은퇴 경기를 치른 박주호에 관해서도 주민규는 소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지난 2019년 울산에서 함께 뛰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주민규는 "내가 2019년에 울산에 있을 때 (박)주호 형과 함께 했다. 그때 (박)주호 형이 부주장을 하면서 나도 나이를 먹으면 (박)주호 형처럼 됐으면 했는데 은퇴하는 거 보니 슬펐다"라며 "지도자를 비롯해 무엇을 하든 다 잘 될 거 같다. 항상 응원하다"라며 좋아하는 선배의 앞날을 응원했다.


사진=수원종합운동장,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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