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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괴물 루키의 6연속 슬라이더 구사, 사령탑 어떻게 봤을까

기사입력 2023.05.22 11: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루키 김서현은 올 시즌 팀은 물론 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150km 중반대 강속구를 겁 없이 뿌리면서 팀 불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치른 1군 데뷔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개막 첫 한 달 동안 성적도 12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빼어나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스스로 활로를 찾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지난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대표적이다. 김서현은 팀이 1-1로 맞선 8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서현은 박동원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직구도 던지지 않았다. 슬라이더로 초구, 2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3~5구째도 슬라이더 유인구로 승부했다. 6번째 공도 슬라이더를 선택했고 박동원을 잡아냈다. 이어 오지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김서현이 박동원에 집요하게 슬라이더만 던진 건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기 보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직구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1일 LG전에 앞서 "퓨처스리그는 제구가 안 되거나 투구 내용이 안 좋아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선수에 미션을 주고 수행하게 한다"며 "1군은 안 되면 빨리 패턴을 바꿔서 게임을 해야 한다. 훈련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전날처럼 제구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볼배합을 김서현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다만 변화구 비중을 너무 높게 가져가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게임을 마친 뒤 투수코치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김서현에 전달한 상태다.



김서현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이 일단 타자와 승부를 해야 하는데 직구 제구가 안 되니까 변화구를 많이 던진 것이다"라며 "그래도 전체적으로 직구 비율을 조금 높였으면 좋겠다. 2군 경기처럼 무조건 직구를 던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유리한 카운트에라도 직구를 던져야 한다는 걸 투수코치를 통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그러면서 김서현이 가진 빼어난 잠재력을 치켜세웠다.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나 감각이 분명히 있다.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치고 제구력이 나쁜 것도 아니다"라며 "나이를 생각하고 던지는 구속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투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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