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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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동반 부진→9연패 수렁…강팀 위용 드러내던 KT는 어디에?

기사입력 2023.05.01 16: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반등이 필요한 KT 위즈가 투·타 동반 부진 속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KT는 28~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에서 모두 패배했다. 2016년 8월 13일 이후 7년 만에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이번이 최장 연패다.

사실 일방적으로 진 경기는 2-13, 11점 차 대패를 당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 한 차례 정도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아무리 점수 차가 커야 4점 차였고, 1~2점으로 승패가 엇갈리기도 했다.

KT는 18~20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차지할 때만 해도 순항을 이어가다가 21~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무 2패로 주춤했다. 특히 3경기 동안 타선이 8점을 뽑는 데 그치면서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키움전에서도 끊지 못한 연패는 28일 삼성전에서 멈출 것만 같았다. 8회초까지 0-8로 끌려가다가 단숨에 8점을 얻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그 여파가 이튿날까지 이어졌고, 30일까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시즌 개막 전 많은 팀들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T의 전력을 경계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부진 원인을 한 가지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 투·타 모두 심각한 상황이다.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던 KT는 무승부에 만족한 23일 두산전을 포함해 최근 10경기 동안 팀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 이 기간 동안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피안타(108개), 피홈런(8개), 최다실점(55실점) 1위 팀도 모두 KT였다.

선발진에서는 묵묵히 호투를 펼친 고영표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크게 부진했다. 특히 개막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든 웨스 벤자민이 좀처럼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이지만, 빠르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영현, 박영현, 손동현, 김재윤 등 주축 투수들이 호투 중인 불펜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자책점 0'을 유지하던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30일 삼성전에서 오재일에 결승 솔로포를 맞으며 첫 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사이클도 내려온 상황이다. 20일 SSG전 이후 팀 타율(0.216), OPS(0.587) 모두 9위다. 또한 10경기 동안 27점에 만족했는데, 잔루가 무려 97개에 달한다. 27일 키움전에서는 1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출루에 성공하고도 16개의 잔루를 쌓았다.

맹타를 휘두른 앤서니 알포드의 타격감이 주춤한 점을 감안해도 연패 기간 동안 1할대 타율에 머무른 강백호, 홈런이 없는 박병호와 장성우 등 주축 타자들이 하나같이 침묵하고 있는 점이 뼈아프다. '해결사'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29일 삼성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박병호는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당장 KT에 필요한 것은 연패 탈출이다. 2일 SSG전 선발로 나서는 웨스 벤자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팀도, 본인도 분위기를 반전하려면 이날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5월을 시작해야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사진=KT 위즈,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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