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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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배우=딴따라 선입견…'더럽다'는 말도 들어" (마이웨이)[종합]

기사입력 2023.05.01 00:20

김현숙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숙 기자) 배우 이순재가 과거 힘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30일 방송된 TV 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연기 인생 도합 240여 년의 한국 연극사를 만든 배우 이순재, 신구, 박정자, 김성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순재를 비롯해 신구, 박정자, 김성녀가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던 중 이순재가 "(당시 배우는)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90%가 반대하는 직종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공연 역사가 없는 나라다. 일본은 가부키, 중국은 경극, 우리는 20세기 초 공연 문화가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직종에 대한 인식이 전혀 안 되어있었다. 50년도에 공연을 처음 시작했는데 20년 만에 첫 임금을 정산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는 그냥 돈 받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 그냥 하는 거다. 빵 사오는 사람도 없고 꽃다발도 없고 바깥에 눈은 펄펄 내리고 참 처량했다"고 덧붙였다. 그 말에 박정자가 "무대 위에 배우보다 관객이 더 적었다"고 공감했다.

또 이순재는 "우리 직종을 딴따라로 보고 있을 때다. 순수 예술 쪽에선 우릴 예술가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보니 직종 자체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 받고 있었다"며 "내가 옛날 70년도에 영화를 찍으려고 화실을 하나 빌렸었다. 촬영 중 한 남자가 들어오더니 '지금 뭣들 하는 거야? 왜 딴따라들이 와서 내 화실을 더럽혀!' 이런 시대였다"고 회상했다.



김성녀 또한 "손님이 없다가 관객이 줄을 서면 잔치 같이 좋아했다. 다같이 모이라고 해 중식당으로 가 큰 파티를 했다. 배고팠을 때의 이야기다"고 했다. 박정자는 "지금도 여전히 배고프다. 변함은 없다"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런데도 여전히 연극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묻자 김성녀는 "좋아서 한다. 거기 살아있으면 생동감도 느껴지고, 제일 잘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그냥 숙명같이 하는 거 같다"고 했다. 박정자 역시 "내 삶에서, 내 인생에서 연극을 빼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이윽고, 평균 나이 80대 최고령 배우들에 대해 이순재는 "그나마도 우리 둘 말곤 거의 안 한다. 최불암과 박근형한테도 권유했지만 안한다. 근데 우리는 돈 보려고 하는 건 아니다. 또 필요로 하니까. 그러다 보니 우리 둘 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특히 김성녀는 "요즘 시중에 도는 말 중에 '연극은 죽었다'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죽었다라는 말은 하지만 이렇게 지켜주시는 선배님들이 계시니까 난 아직도 살고 있다고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김현숙 기자 esther_01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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