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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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요리스도 깜짝 놀랐다…"축구하면서 처음 봐, 이건 아냐"

기사입력 2023.04.17 00:00 / 기사수정 2023.04.17 09:1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로 생활 18년째인 백전노장 골키퍼 위고 요리스도 이런 장면은 처음 봤다고 했다.

그는 "축구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수비수로 뛰는 다빈슨 산체스를 두고 하는 얘기다. 토트넘 센터백을 맡고 있는 산체스는 16일 끝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전반 35분 교체투입됐다가 후반 13분 다시 벤치로 들어가는 치욕을 겪었다.

선발로 나선 센터백 클레망 랑글레가 부상을 당하자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감독대행을 산체스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이후 1-0으로 이기던 경기가 1-2로 뒤집혔고 스텔리니 대행은 백3에서 백4로 변화를 주기 위해 중앙 수비수 중 가장 컨디션이 떨어지는 산체스를 다시 빼고 측면 공격수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투입했다.

교체로 들어갔다가 나온 것도 창피했지만 더 큰 일은 그가 경기를 하는 도중에 발생했다. 산체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6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엄청난 야유와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산체스는 결국 그런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 38분 마티아스 비냐에세 동점포를 내줄 때도 오른쪽 윙백 페드로 포로와 함께 실수를 범했던 산체스는 후반 6분 도미니크 솔란케의 역전골 땐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잘못 컨트롤, 아예 솔란케에 어시스트나 다름 없는 공을 주고 말았다.

이날 충격패하면서 토트넘 선수나 팬 모두 속이 탔지만 그 중에서도 산체스에겐 축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악몽 같은 날이 됐다.

동료를 향한 혐오에 가까운 비난을 목격한 토트넘 선수들도 속상하긴 마찬가지였다.

그 중 러시아 월드컵 우승 멤버로, 토트넘은 물론 프랑스 대표팀에서까지 오랜 기간 활약한 요리스 골키퍼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16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요리스는 "내 커리어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다빈슨을 보면서 내 기분이 정말 좋지 않다. 그는 팀 동료다. 내 친구이며, 팀을 위해 수년간 싸운 선수다. 정말 슬프다"고 했다.

요리스는 이어 "구단에도, 팬에게도, 선수에게도 너무 슬픈 일이다. 축구에선 다신 보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고 했다.

산체스는 지난 2017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료가 당시엔 토트넘 최고 수준인 4500만 유로(약 530억원)나 됐다.



1996년생인 그는 토트넘 입단 뒤 3년간은 거의 주전으로 뛰며 자신의 미래를 밝혔으나 2022/21시즌부터 입지를 조금씩 잃어갔다. 이번 시즌엔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신뢰를 잃어 프리미어리그 총 1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데 선발은 6번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3월1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16강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토트넘이 2부 팀에 0-1로 충격패하고 탈락하면서 산체스에 대한 팬들의 분노가 치솟은 상태다.

그런 팬심이 켜켜이 쌓여 베테랑도 깜짝 놀라게 할 경기 중 비난으로 바뀌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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