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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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필로그①] 편견과 싸운 조승우, 이름값 증명...‘오페라의 유령’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3.04.05 12:30 / 기사수정 2023.08.07 13:22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배우 조승우가 이름값을 새삼 증명했다.

온화한 날씨가 펼쳐진 지난 1일, 오후 2시 공연이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부산 남구에 위치한 드림씨어터는 많은 이들로 붐볐다.

13년 만의 세 번째 한국어 공연이자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초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기 위해서다. 




각 층마다 마련된 포토존과 다양한 MD를 판매하는 VIP라운지에는 일찌감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공연에 대한 관심과 배우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23세 남성은 엑스포츠뉴스에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이 부산에서 초연하고 조승우 팬텀이 있다고 해 보러 왔다. 티켓팅에 겨우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부산 시민인 55세 여성 역시 “조승우 배우의 팬이어서 오늘 공연이 기대된다”라며 “뮤지컬을 자주 보러오지는 않는데 딸이 너무 좋아해 같이 왔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개막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 4천 5백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 상을 포함한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이날 캐스트는 조승우(오페라의 유령 역), 손지수(크리스틴), 송원근(라울)을 비롯해 윤영석, 이상준, 김아선, 이지영, 박회림, 조하린으로 호응 속에 마무리했다.



조승우가 '유령' 역을 맡은 건 처음인 만큼 팬들과 뮤지컬 관객의 기대감이 올라갔을 터다.

조승우는 존재감만으로도 무대를 채우는 능력이 있다. 섬세한 감정 연기가 인상적이다. 마냥 거칠고 나쁜 악인, 괴물이 아니라 외롭고 상처 입은 유령의 모습을 와 닿게 소화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키운 크리스틴이 라울과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 질투심과 분노를 드러낼 때는 두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러면서도 크리스틴의 키스를 받은 뒤 그녀의 마음을 깨닫고 크리스틴을 놓아주는 모습을 절절하게 또 애처롭게 표현해 연민과 동정심을 자아낸다.

성악 발성을 들려준 가운데 전반적으로 파워풀한 성량을 자랑한다. 고음이 불안할 때는 있지만 조승우에게는 노래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밀한 연기와 아우라가 있다. 무대를 휘어잡는 힘을 가진 배우인 만큼 그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표정과 제스처에 절로 몰입하게 된다. 



조승우는 지난 첫 공연 후 “두려웠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많았다. 내 옷이 아닌가, 내겐 너무 큰 옷인가 하는 수많은 편견, 선입견들과 싸우느라 홀로 많이 지치기도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우리 팀을 비롯한 정말 많은 분들이 용기를 주셨다. 결국 막이 올랐고 절실한 마음으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많이 떨고 실수도 많았지만 전에 말씀드렸듯이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무대에서 지킨 것 같다. 부족했던 제게 응원과 박수를 주셔서 감사함으로 가득했던 하루였다. 이젠 더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관객에게 고마워했다.

조승우와 호흡을 맞춘 크리스틴 다에 역의 손지수는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소프라노다. 아직 연기는 완벽하게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청량한 음색과 가녀린 체구와 상반되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한국어 가사를 입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른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생각해줘요(Think of me)',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바램은 그것뿐(All I Ask of you) 등이 이어진다. 오페라 극장이 배경인 만큼 '한니발', '돈주앙의 승리', '일무토' 등 오페라 공연도 엿볼 수 있다.

촛불들로 신비롭게 표현한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 미궁, 천장에서 추락하는 1톤의 샹들리에, 220여벌의 화려한 의상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1988년 제작한 초연 때의 오리지널 세트로 이뤄져 ‘오페라의 유령’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6월 18일까지 공연한다. 이어 7월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유령 역으로 합류,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에스앤코, 드림씨어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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