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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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난 눗바 vs 침묵한 에드먼, 혼혈 선수 내기는 日 완승 [WBC]

기사입력 2023.03.10 23:27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 사상 첫 혼혈 국가대표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토미 현수 에드먼의 첫 태극마크는 자신과 대표팀 모두에 악몽으로 남게 됐다.

한국은 10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4-13으로 완패했다. 전날 호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보면서 2라운드(8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국 타선 리드오프로 출전한 에드먼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일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에게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한국이 3-4로 뒤진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바뀐 투수 이마나가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7회초 네 번째 타석도 우다가와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출루에 실패했다.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이번 2023 WBC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다. 2019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주전 내야수로 성장했고 2021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거물이었다. WBC는 현재 국적이 아닌 부모의 국적을 선택해 출전 국가를 결정할 수 있었고 한국 야구 최초의 혼혈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공교롭게도 세인트루이스 팀 동료 라스 눗바가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WBC에서 두 사람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눗바는 어머니가 일본인으로 일본 대표팀의 러브콜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WBC 출전이 결정됐다.



절친한 에드먼과 눗바는 WBC를 앞두고 한일전에서 승리한 사람이 상대를 놀릴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가벼운 내기를 했다. 에드먼은 지난 2일 한국 입국 직후 "누가 이기든 1년 내내 WBC에서 이긴 걸 놀릴 수 있다"면서 "한일전 라이벌 관계를 잘 알고 있다. 한국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의 내기는 눗바의 완승으로 끝났다. 눗바는 한국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에서도 5회초 김하성의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한국을 좌절시켰다. 

에드먼은 앞선 호주전에서도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큰 활약이 없었다. 6회까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한국 벤치가 기대했던 돌격대장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8회말 제구가 크게 흔들린 호주 투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낸 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한국이 7-8로 뒤진 2사 1루 상황에서 박해민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던 가운데 한일전까지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일본(도쿄),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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