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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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에 감사하다"는 日 감독, 3실점보다 공헌도 높이 샀다 [WBC]

기사입력 2023.03.11 07: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던 다르빗슈 유를 감쌌다.

일본은 10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한국을 13-4로 완파했다. 전날 중국을 꺾은데 이어 대회 2연승으로 사실상 2라운드(8강) 진출을 예약했다.

한국은 일본을 게임 초반 거세게 몰아붙였다. 2회까지 일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에 6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지만 3회초부터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양의지가 도쿄돔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기는 2점 홈런을 폭발시켜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사 후 김하성이 일본 3루수 무라카미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잡은 2사 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의 환희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말 수비에서 곧바로 3-4 역전을 허용했고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4-13이라는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다르빗슈 유는 4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이마나가와 교체돼 남은 이닝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3실점(2자책)은 이름값에 어울리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일본이 한국을 압도하고 크게 앞서가자 TV 중계 화면에 미소를 띤 표정이 잡히기도 했다.



구리야마 감독 역시 "좋은 투수가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르빗슈 유조차도 실점을 할 수 있다는 걸 젊은 투수들이 더 느꼈을 것이다"라며 "볼배합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고 실점할 수 있다는 흐름을 보면서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걸 생각했다"고 다르빗슈 유의 3실점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또 "개인적으로는 전광판에 다르빗슈 유의 이름이 있는 걸 봤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꿈이기도 했다"며 '감독이 꿈을 이루는 자리는 아니지만 이런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다르빗슈 유를 치켜세웠다.

이와 함께 한국 투수진을 상대로 13점을 뽑아낸 타선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초반 0-3 열세를 극복해 낸 타자들의 집중력을 만족하는 눈치였다.

구리야마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오늘까지 다르빗슈 유의 공헌은 정말 컸고 감사하는 마음이다"라며 "잘 던져도 타자 스윙 궤도에 맞을 수 있다. 실점을 해도 우리가 회복할 거라고 믿었고 다르빗슈 유도 그렇게 생각했을 타선을 가지고 있었다"며 "타선이 살아난 건 다르빗슈 유를 살리기 위한 타자들의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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