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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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광현' 오원석의 성장, 김광현이 "장담합니다" [플로리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3.02.13 07:00



(엑스포츠뉴스 플로리다(미국), 조은혜 기자) 끌어주는 선배와 따라오는 후배가 팀의 역사를 함께 쓰는 것만큼 멋진 일도 없다. SSG 랜더스에서는 김광현과 오원석이 딱 그런 관계다.

이번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김광현은 좌완 투수 후배 오원석을 직접 룸메이트로 '픽' 했다.

김광현은 "다른 애들 괴롭히기 싫어서 원석이를 괴롭혀야 그나마 편하다"고 농담했지만, 잠버릇이 심한 편인 오원석을 두고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덜 자더라도 그냥 편하게 자라고 했다"고 말할 정도로 오원석을 챙긴다.

비시즌에는 오원석을 데리고, 몇 명의 다른 좌완 후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미니 캠프를 다녀왔다.

오원석은 "선배님이 '오원석, 1월에 일본 가서 같이 할래?' 물어보셔서 좋다고 했다. '진짜 가나?' 했었는데 확정된 순간부터는 빨리 가고 싶었다"고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돌아봤다.

오원석은 "숙소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밥이 너무 맛있었다. 다 같이 생활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말하면서 "일본에서 몸을 만들고 와서 공을 많이 던질 수 있으니까 확실히 페이스를 빨리 올라오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오키나와 캠프의 '효과'를 말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오원석의 우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오원석은 여전히 "사실 야구를 같이 하는 것도 실감이 잘 안 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봤으니까, 내가 선배님과 같이 야구를 하고 같이 방을 쓰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한다.

김광현도 이유가 있다. 자신을 닮은 후배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예뻐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원석이가 나 어렸을 때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열심히 해서 더 챙겨주고 싶고, 더 잘 되라고 응원해주고 싶은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기대가 더 되는 선수다. 작년, 재작년보다 올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고 후배의 성장을 자신했다.

오원석이 말하는 이번 시즌 목표는 풀타임 선발과 10승, 그리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 올해로 4년 차, 오원석은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말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경험은 차곡차곡 쌓였다. 그리고 그 경험과 함께 성장 그래프는 계속해서 위를 향한다.

준비된 자는 두려움이 없다. 오원석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고, 곁에 그 확신을 함께하는 선배도 있다.

사진=플로리다(미국),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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