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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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부활 위한 부담 덜어주기, 국민타자와 캡틴의 무한 지원 시작됐다

기사입력 2023.01.17 09:31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팀의 주포가 부진하면 전체 분위기가 확 가라앉는다."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은 지난해 타율 0.248 23홈런 72타점 OPS 0.800으로 이름값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타율은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6 시즌 이후 가장 낮았고 홈런을 제외하면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재환은 2021 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115억 원에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하고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까지 발휘해야 하는 등 잘해야 하는 이유가 많았다. 하지만 개인 성적은 물론 팀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야 했다.

두산은 2022 시즌을 9위로 마감한 뒤 이승엽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스토브리그 기간 양의지를 6년 총액 152억 원에 복귀시키는 등 재건 의지를 확실히 보이고 있지만 올해 도약을 위해서는 김재환의 반등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이 때문에 김재환이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부터 줄여줬다. 김재환이 지난해 주장과 4번타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적지 않은 압박감을 느꼈다고 보고 2023 시즌 주장에 내야수 허경민에 맡기면서 김재환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배려했다. 

이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립 41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김재환이 지난해 부진하면서 (주장직에 대한) 부담감도 조금은 가졌던 것 같다"며 "팀의 주포가 경기력이 조금 안 좋아지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다. 주장까지 맡으면 부담이 더 커질 것 같아 주장을 김재환에서 허경민으로 교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스스로 현역시절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홈런 타자였다. 주축 타자의 슬럼프가 해를 넘어 이어질 경우 전체적인 악영향이 커지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김재환의 부활을 위해 자신의 경기력을 편하게 발휘할 수 있는 토대부터 만들어 준다는 입장이다.

신임 캡틴 허경민도 김재환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재환이 그동안 선수들을 훌륭하게 이끌어 준 만큼 선배의 뒤를 이어 두산의 훌륭한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허경민은 "재환이 형이 주장으로 수고하라는 말과 함께 손뼉을 한번 쳐줬다"며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4번타자와 주장을 동시에 하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2배는 힘들었을 것 같다. 묵묵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고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전했다.

또 "재환이 형이 이제 마음 편히 홈런을 많이 쳐줬으면 좋겠다. 고생은 내가 하겠다"며 "재환이 형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감독님도 홈런을 많이 치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말하며 선배의 부활을 기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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