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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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앞두고 구역질 났다" 日 특급투수도 부담스럽던 한일전 선발

기사입력 2023.01.02 14:5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의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41)가 결승전을 앞두고 느꼈던 극도의 긴장감에 대해 고백했다.

이와쿠마는 2일 일본 매체 '풀카운트'의 기자 코니시 료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2009 WBC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다르빗슈가 던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하라 다쓰노리 당시 대표팀 감독은 미국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훈련 중에 내가 결승전 선발투수라고 얘기했다"고 돌아봤다.

이와쿠마는 2009 WBC에서 일본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본선 1라운드 한국과의 순위 결정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대회 기간 내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7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했다. 3회까지 퍼펙트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고 5회말 추신수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빈틈없는 제구력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갔다. 

한국은 이와쿠마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범호(42)가 다르빗슈(37)를 무너뜨리고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혈투 끝에 3-5로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9 WBC 공식 MVP는 마쓰자카 다이스케(42)에게 돌아갔지만 다르빗슈가 예상외로 고전했던 상황에서 이와쿠마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면 일본의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이와쿠마는 2009 WBC 결승전 당일을 떠올리며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는 내가 내가 아닌 느낌이었다. 몸을 풀 때부터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며 "프로 데뷔 첫 등판 때도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움츠러들 이유도 없었다. 벤치에는 정말 훌륭한 투수진이 있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 던지고 힘을 쏟으면 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편해졌다"고 회고했다.

또 "5회말 추신수에 동점 홈런을 맞은 뒤 좌익수 우치가와 세이지가 2루타를 노리던 고영민을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잡아냈다. 그 슈퍼 플레이가 나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WBC 우승 경험은 이와쿠마를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이끌었다. 2011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뒤 큰 폭의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이와쿠마는 미국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17년까지 빅리그 통산 6시즌 동안 150경기 63승 39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16 시즌에는 33경기 16승 12패 평균자책점 4.12로 화려하게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사진=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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