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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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집사' 이준영 "눈물 날만큼 애정, 죽음만 있지 않더라"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2.23 06: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유키스 출신 배우 이준영은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심도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준영은 “촬영 기간이 다른 작품보다 길었는데 시원섭섭하더라. 끝나고 눈물이 날 만큼 애정이 깊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적인 신들이 많아 마음이 조금 무거웠어요. 죽음과 생 사이에 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잘 표현해보려고 하다 보니 감정적으로 차분해질 때가 있더라고요. 마지막 촬영할 때는 갖고 있던 감정이 터져 눈물이 났습니다. (이)혜리 배우도 울었고 다 울었어요.”



이준영은 타이틀롤이자 고객이 원하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일당백 심부름센터의 만능 심부름꾼 김집사 김태희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백동주(이혜리 분)의 남자친구를 대신해 대리 이별을 통보하면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 

“방송으로 보니 굉장히 얄미워 보이더라고요. (웃음) 제 일을 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 있을 듯해요. 그 장면을 찍으면서도 굉장히 눈치 보였어요. 이런 일이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동주의 화남과 어이없는 마음을 이해하며 찍었던 것 같습니다.

분리수거하는 신이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처음으로 강아지 열 마리를 동시에 산책시키는 장면도 있는데 그건 좀 어려웠어요. 반대의 입장이라면 ‘편의점 대신 갔다와주기’를 의뢰하고 싶어요.”

김태희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과 상처가 있다. 의사였던 그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동생 김준호(김하언)에 대한 자책으로 병원을 그만두고 김집사 일을 하게 됐다. 이준영은 동생의 죽음으로 죽지 못해 버티는 삶을 사는 김태희를 그려냈다.

“초반에는 최대한 아픔을 숨겨보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많이 했어요. 캐릭터 자체가 그 일이 있고 나서 본인의 삶을 잃었다가 삼촌(이규한)과 일하면서 잊어가는 과정에 놓여있거든요. 상반된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려고 했어요.”



‘일당백집사’는 판타지 요소를 녹인 드라마였다.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의 고군분투를 통해 죽음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백동주는 저세상 손님들의 못다 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애쓰며 진심이 되어갔다. 김태희는 옆에서 그를 묵묵히 위로하고 응원해주며 큰 힘이 돼줬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막연하게 무서웠거든요.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죽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고인들이 소원을 들어주는 신들을 더 심도 있게 생각했어요. 단순하게 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 일인 것처럼 마음을 담아 들어주는 걸 표현하는 게 어떨까 싶어 그런 부분을 연구했어요.“ 

‘일당백집사’는 죽음을 영원한 이별처럼 슬프게만 그리지는 않았다. 이준영은 촬영 중 실제로 겪은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시청자에게 힐링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랐다.

“‘일당백집사’를 촬영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되게 진중해졌던 것 같아요. 스태프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되게 숙연해졌어요. 평소와 달리 어떠한 위로도 못했거든요. 그때 다들 진심을 깊게 느꼈어요. 그런 마음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어서 보는 분들도 힐링 됐으면 좋겠고 편안하게 보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2014년, 18세 나이에 그룹 유키스로 데뷔한 이준영은 어느새 연기 경력 7년 차를 앞뒀다. ‘부암동 복수자들’ 수겸 학생으로 인상을 남긴 그는 ‘이별이 떠났다’, ‘미스터 기간제’, ‘굿캐스팅’에 이어 메인 주연작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이미테이션’, ‘너의 밤이 되어줄게’, 그리고 이번 ‘일당백집사’까지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부담감을 엄청 갖고 있어요. 일부러 더 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로 인해 문제가 생겨 많은 인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잖아요. 성격 자체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굉장히 싫어해서 믿어주신 만큼 열심히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스스로) 부담을 많이 주는 편이에요.”

이준영은 ‘일당백집사’를 마무리한 현재, 한층 더 성장해 있다. 

“초반에 밝게 나오는 부분을 좀 더 라이트하게 가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거의 초반에 찍었던 부분이 많이 아쉽긴 했어요. 동시에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 ‘너의 밤이 되어줄게’보다 대본을 유연하게 숙지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됐어요.” (인터뷰①에 이어)

사진= 제이플랙스, 아이윌미디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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