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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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정근우짤’ 소환한 지옥훈련, 김동진은 값진 '흙니폼'을 얻었다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11.30 08:4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훈련량이 엄청났어요. 정말, 정말 힘들었습니다.”

“많이 힘들 것이다”라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손주인 수비코치의 엄포는 허언이 아니었다. 쉴 새 없이 날아오는 펑고 세례에 선수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수없이 엎어졌다. 어느덧 선수들의 유니폼은 검은 흙으로 뒤덮였고,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삼성의 마무리캠프에선 일상적인 모습이 됐다. 2014년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펑고 세례를 받고 쓰러진 정근우가 연상될 정도의 처참한 모습이 매일같이 지속됐다. 

내야수 김동진(25)도 혀를 내둘렀다. 오전 7시 조식을 시작으로 오전 수비 훈련, 오후 배팅 훈련, 6시 이후 진행되는 야간훈련까지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그야말로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고. 김동진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훈련량이 엄청났고 강도가 셌다.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훈련은 성인되고 나서 이번이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몸이 정말, 정말 힘들었다”라며 지옥 훈련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마무리캠프가 끝난지 사흘이 됐음에도 김동진의 목소리는 여전히 피곤함이 가득했다. 그만큼 23박 24일의 마무리캠프 일정이 고됐다는 뜻일터. 하지만 피곤한 가운데서도 김동진의 어조는 밝았다. 그는 “기본기부터 체력까지 기초적인 훈련을 많이 했는데, 몸은 힘들었어도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중간중간 힘이 나더라.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보완하고 값진 땀을 흘리고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김동진에게 이번 마무리캠프는 ‘배움의 장’이었다. 국민유격수 박진만 감독과 손주인 코치의 지도를 집중적으로 받았고, 김지찬과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 자신보다 4, 5살 어린 선수들이지만 김동진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그는 "스무 살 남짓의 어린 선수들인데도 정말 잘하더라. 그들이 왜 기대를 많이 받는지 알게 됐다”라면서 “캠프에서 그들을 보면서 배울 건 배우되 무조건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그의 말대로, 내년 시즌은 김동진에게 기회의 장이자,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붙박이 내야수 김상수와 오선진이 FA로 팀을 떠나면서 젊은 내야수들의 주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 김동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올해는 꿈의 무대(1군)도 밟아보고 여러모로 잊지 못할 시즌이었지만, 너무 의욕이 앞서 부상을 입으면서 몸 관리의 소중함도 알게된 한 해였다”라면서 “내년엔 1년 내내 아프지 않고 꾸준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고된 마무리캠프는 끝이 났지만, 김동진은 쉴 생각이 없다. 김동진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마무리캠프는 끝났지만 너희들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캠프 때 다졌던 루틴대로, 체력과 웨이트, 기본기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비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몸이 계속 기억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하면서 내년 스프링캠프 때 100% 몸상태로 참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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