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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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힘찬PD 유족 "진정성 보여달라"…'소방서 옆 경찰서' 제작사에 요구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2.11.08 19: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제작 총괄을 맡아오다가 과도한 업무 및 촉박한 편성 일정, 사고 장면이 야기한 돌발 변수 대응 등에 대한 스트레스로 사망에 이르게 된 故 이힘찬 프로듀서 유족 측이 긴 기다림 끝에 공식 사과를 받았다. 

스튜디오S 故이힘찬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노사 공동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한국 드라마 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고인이 근무했던 사업장 환경, 드라마 프로듀서의 직무스트레스 요인,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대책 등이 합의돼 담겼다. 

이날 자리에는 유족 대표 이희(고인 동생) 씨,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김영민 센터장, 언론노조 SBS본부 정형택 본부장, 민주노총 법률원 신선아 변호사, 돌꽃노동법률사무소 김유경 노무사가 참석했다. 



공동조사위는 조사 결과 평소 업무에 대한 애정과 책임이 컸던 고인이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고 명확히했다. 특히 "본격적인 촬영 돌입 이후 거의 매일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이 더해졌다. 더 이상 프로듀서 개인이 감내하기 어려운 극단적 상황에 내몰렸지만 회사 차원의 고충처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진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도출했다. 이 자리에서 정형택 본부장은 "유가족분들이 바라셨던 것은 '일터에서 또 다른 힘찬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족의 바람과 고인이 극단적 선택으로 말하고 싶었던 드라마 제작 현장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민했다"면서 앞으로 이행할 합의점, 개선점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약속하겠다. 단순히 이 자리에서만 약속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실효성 있게 지켜질 수 있도록 감시하고 견제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유족 측은 고인의 명예 회복 방안 및 위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두고 사측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열정을 쏟았던 작품인 '소방서 옆 경찰서'가 이달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첫 회에는 고인에 대한 추모 메시지가 게시되며 최종회 마지막 장면에는 고인의 사진과 추모의 뜻이 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제작사에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하나씩 요구할 수는 없었다. 사측에 모두 일임한 부분"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진정성이 부족하거나 충분한 부분은 시청자들이 판단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하다면 비난과 질타 받아야할 것"이라 내다봤다. 



끝으로 이희 씨는 "지난 수개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 시간 동안 저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의 땀과 마음으로 가득했다. 떠나간 형의 쓸쓸한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어달라"고 당부하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사진=SBS, 엑스포츠뉴스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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