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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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명성에 먹칠...또 '힐스버러 참사' 조롱한 맨시티 팬들

기사입력 2022.10.17 10:13 / 기사수정 2022.10.17 10:1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일부 서포터들이 또다시 구단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맨시티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0-1로 패했다. 리버풀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이번 시즌 리그 첫 패배를 당한 맨시티는 리그 1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지난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치렀던 두 팀의 이번 시즌 첫 리그 맞대결은 후반 30분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결승골에 힘입어 리버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 간의 맞대결은 수많은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지만 이날 일부 맨시티 서포터들의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리버풀 소식에 정통한 이안 도일 기자는 SNS에 "전반 13분쯤에 맨시티 일부 원정 팬들이 힐스버러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힐스버러 참사는 지난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 간의 경기 중 구조물 붕괴 사고로 97명의 리버풀 팬들이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들은 술 취한 리버풀 팬들로 인해 벌어진 사고라며 책임을 돌렸지만, 시간이 흘러 2016년 법원이 리버풀 팬들이 아닌 경찰의 과실로 인한 사고였다고 판결을 내리면서 희생자들은 오명을 벗었다. 

일부 원정 팬들이 희생자들을 조롱했다는 소식을 접한 리버풀은 곧바로 "우리는 오늘 경기 중 일부 원정 팬들이 힐스버러 참사를 조롱하는 비열한 노래를 불렀다는 것에 대해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노래를 불렀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원정 팬 구역의 중앙 통로에 리버풀을 조롱하는 낙서를 썼다"라며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관련 당국과 맨시티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런 조롱이 축구에서 완전히 근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맨시티 팬들이 힐스버러 참사를 조롱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리버풀과 맨시티 간의 2021/22시즌 FA컵 4강 맞대결을 앞두고 진행된 힐스버러 참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 행사에서 일부 맨시티 원정 팬들은 노래를 부르며 추모 행사를 방해한 적이 있다.

이후 맨시티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성명서를 통해 리버풀에게 사과를 전하고 일부 팬들의 몰상식한 행동에 분노와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또다시 일부 서포터가 클럽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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