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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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심했어!' 前 리버풀 FW의 '인생극장'..."알론소 or 카윗"

기사입력 2022.10.15 19:4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그래 결심했어. 카윗을 차로 들이받는 거야"

과거 리버풀에서 뛰었던 피터 크라우치가 2007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인생에 길이 남을 결정을 내려야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20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첼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리버풀은 AC 밀란을 만날 예정이었다. 당시 리버풀 감독이었던 라파엘 베니테스는 결승전을 앞두고 결집을 위해 선수단을 고카트 레이싱 장으로 데려갔다.

15일(한국시간) 영국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크라우치는 당시 일을 회상하면서 인생에 길이 남을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크라우치는 "난 평소와 같이 장난을 치고 싶었다. 카트를 운전하고 있는데, 디르크 카윗과 사비 알론소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난 둘에게 두려움울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둘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 그런데 브레이크를 밟으려는 순간 작동이 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알론소 또는 카윗을 선택해야 했다. 난 '결승전에서 누가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가'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크라우치의 선택은 알론소였다. 크라우치는 알론소를 구하기로 결정했고, 카윗을 향해 돌진했다. 크라우치는 "난 바로 카윗으로 방향을 틀었다.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카윗은 무사히 결승전에 출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 만회골까지 넣었다. 리버풀은 카윗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면할 수 있었다. 

크라우치는 "다행히 카윗이 한 발 빨랐다. 카윗은 높이 점프 해 다리를 찢었다. 난 그 사이로 통과할 수 있었다"고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카윗은 "작은 부상이 있었고, 레이싱에 참여하고 싶지 않아 쉬고 있었다. 그때 크라우치가 35마일의 속도로 나를 향해 달려왔다. 머릿속에는 오직 뛰어야 산다는 생각 뿐이었고, 크라우치를 피할 수 있었다. 크라우치는 그대로 내 뒤에 있는 상자와 충돌했다"면서 "하마터면 발목이 산산조각 날 뻔했다. 그랬다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뛰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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