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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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차 베테랑의 소망 "잊지 못할 한국시리즈의 맛, 또 한 번 느끼고 싶다"

기사입력 2022.09.26 06:0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김민성이 개인 통산 4번째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올 시즌 팀의 가장 드라마틱한 승리를 이끌었다. 베테랑의 힘을 유감 없이 보여주면서 LG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살려냈다. 

김민성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 LG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날 9회초 2사까지 SSG에 1-2로 끌려갔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면 1위 SSG와의 격차는 5.5경기까지 벌어져 잔여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자력으로 선두 자리를 뺏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L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지환-문보경-이재원의 연속 볼넷 출루로 만루 기회를 잡은 뒤 대타 이영빈까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연장 10회초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2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SSG 좌완 김택형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폭발시키며 LG에 6-2의 리드를 안겼다. LG는 김민성의 홈런에 힘입어 SSG를 3.5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시즌 끝까지 1위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성은 경기 종료 후 "올 시즌 한 번은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그날이 됐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홈런은 배트에 살짝 빗맞기는 했는데 타이밍이 좋았고 끝까지 자신 있는 스윙을 하면서 넘어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성은 2007년 롯데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올해로 데뷔 16년차를 맞은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까지 LG의 주전 3루수는 김민성의 몫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문보경의 급성장 속에 내야 백업, 대타로 위치가 바뀌었고 출전 기회 역시 드문드문 주어졌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민성은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고 시즌 막바지 베테랑이 왜 팀에 필요한지를 입증하고 있다.

김민성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나와 꾸준하게 방망이를 치고 훈련을 했다"며 "수비 훈련도 누구보다 많이 했다. 한 타석, 한 이닝을 실수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한 게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LG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빴던 적이 없이 너무 좋다"며 "항상 이기든 지든 선수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하자고 말해주고 있다. 남은 경기도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김민성은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 시즌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팀이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며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올해는 후배들과 함께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를 다시 밟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민성은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이 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올해 그 찬스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한국시리즈를 뛰어본 지 꽤 오래됐는데 아직도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고 (주전이던) 그때와는 다르겠지만 분명 내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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