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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물 났어요" 이승엽·박용택이 밝힌 '최강야구' 드래프트 후일담

기사입력 2022.09.17 08:58



(엑스포츠뉴스 영종도, 김지수 기자) "우리 아들이 취업에 성공한 것처럼 너무 기뻤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던 지난 15일. JTBC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 중인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KBO 레전드들은 각자 TV 중계를 숨죽이져 지켜봤다. 

이들의 관심사는 '최대어' 서울고 김서현, 충암고 윤영철의 행선지가 아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강야구' 유니폼을 함께 입고 동고동락했던 동의대학교 포수 윤준호, 단국대학교 내야수 류현인이 프로 선수의 꿈을 이루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가족처럼 마음을 조렸다.

'최강야구' 멤버 중에는 박용택이 유일하게 드래프트 현장에서 윤준호, 류현인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을 위해 준비한 축하의 꽃다발을 꼭 전해줄 수 있기를 기원했다.

4라운드까지 윤준호, 류현인을 지명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으면서 '최강야구' 팀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초조함 가득한 대화가 오가기도 했지만 마침내 윤준호가 먼저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되면서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류현인이 6라운드까지 어느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하면서 '최강야구' 단톡방 분위기가 잠시 급격하게 가라앉기도 했지만 kt 위즈가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류현인을 선발했다. 모교는 아니지만 '최강야구'에서도 2명의 프로야구 신인을 배출한 셈이 됐다.

박용택은 이튿날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FTX MLB 홈런더비 X 한국' 사전 인터뷰에 참석해 "고등학교 후배들이 프로에 지명됐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내 아들이 프로선수가 된 것 같았다"고 웃은 뒤 "자식이 지명을 받은 부모님들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또 "윤준호 이름이 불리고 잠시 마음이 놓이기도 했지만 류현인도 돼야 하는데 라는 생각에 잠시 초조했다"며 "현인이 이름이 딱 불리는데 내 광대가 막 올라가면서 찐한 눈물이 나왔다. 우리 단톡방도 난리가 났었는데 (이) 승엽이 형이 와중에도 그만 난리 치고 빨리 연습하라고 해서 웃었다"고 전날 상황을 떠올렸다.

이승엽 역시 박용택을 비롯한 다른 '최강야구' 멤버들과 똑같은 심정이었다. 개인 일정으로 드래프트 당일 현장을 찾지는 못했지만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했다. 류현인이 kt 지명을 받기 전까지 20여 분 동안 만감이 교차했다고 털어놨다.

이승엽은 "윤준호, 류현인이 지명이 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마치 우리 아들이 취업이 된 것처럼 기뻤다"고 웃은 뒤 "같은 팀에서 3~4개월만 함께한 우리도 이런데 선수들을 키우고 지원해 주셨던 부모님들 마음은 어떠셨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과 축하 통화를 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전후로 쏟아진 팬들과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을 보면서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 큰 자부심과 고마운 마음도 느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와 KBO 인기 하락 등으로 '야구 위기론'이 불거졌던 가운데 프로야구가 다시 팬들의 사랑을 찾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승엽은 "드래프트를 보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다. 언론에서도 유심히 다뤄주시는 게 감사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도 많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프로에 지명된 선수들은 이제 첫걸음을 뗀 거다. 만족하지 말고 자만하지 않고 팀의 주전, 국가대표를 목표로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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