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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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인데 흙니폼에 ‘피니폼’이라니, “찰과상은 일상이죠” [퓨처스 올스타]

기사입력 2022.07.16 00: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찰과상은 일상이죠.”

흙니폼도 모자라 ‘피니폼’이 됐다. 15일 경기가 끝난 후 KT 위즈 양승혁의 옷은 상하의가 흙으로 뒤덮인 것도 모자라 피까지 나왔다. 슬라이딩 도중 바지가 찢어져 찰과상을 입은 것. 이벤트성 경기인 올스타전에서 흙니폼에 피니폼이라니, 그만큼 양승혁은 간절했다. 

양승혁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남부리그 팀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MVP는 같은 3안타를 친 나승엽(롯데)에게 넘어갔지만, 양승혁은 ‘우수타자상’을 받으면서 올스타전을 빛냈다. 

이날 양승혁은 3안타 맹타에 상대 실책 출루까지 총 네 번이나 출루해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양승혁의 진가는 타격보다 주루에서 드러났다. 두 번이나 도루를 시도하며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고, 전력질주와 몸을 사리지 않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자신의 간절함을 대변했다. 5회 나승엽의 희생플라이 타구 땐 이를 악문 전력질주로 득점까지 올렸다. 



슬라이딩 과정에선 피까지 봤다. 우측 허벅지 쪽 유니폼이 찢어졌다. 흙니폼만 해도 간절함의 상징인데 피니폼이라니, 그것도 이벤트성 경기였던 올스타전에서 피니폼이라니. 간절함이 남달랐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1군과는 다르게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는 경기라지만, 피니폼은 일반적인 투혼과 간절함으론 나올 수 없는 장면이기에 더 특별했다. 

하지만 양승혁은 오히려 덤덤했다. 경기 후 양승혁은 “찰과상이 있었는데, 일상이라 괜찮다”라며 “악바리처럼 무슨 상황에서도 내 플레이를 하는 것이 내 야구 철학이다”라며 이날의 ‘피니폼’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기 전 “팀에서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던 그. 그의 말대로 흙니폼과 피니폼은 일상 그 자체였다. 

양승혁은 “첫 올스타전 출전이었는데, 퓨처스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다. 점점 몸이 풀리다보니까 잘됐고 운도 따라준 것 같다. 감독님들께서 열심히 하라고 안 빼고 끝까지 뛰게 해주셔서 좋은 결과까지 나왔다”라며 이날 올스타전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푹 쉬고 후반기에도 좋은 컨디션 유지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KT 위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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