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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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그 자체, '우영우'는 어떻게 일등이 됐나 [우영우 열풍①]

기사입력 2022.07.16 10: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어차피 일등은 우영우'라더니.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기존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드라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작품과 주조연 배우들의 호평도 끊이지 않아 오랜만에 대박 작품이 탄생했다는 반응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6회는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또다시 ENA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8%로 두자릿 수를 넘어섰다(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1화 시청률 0.9%에서 9배 가까이 뛰었으니 신드롬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인기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ENA 채널과 seezn(시즌) 외에도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 해외 반응도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가 13일 공개한 '글로벌 톱10 프로그램' 차트에 따르면 '우영우'는 4일부터 10일까지 총 시청 시간 2395만 시간으로 190여 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비영어권 TV시리즈 1위에 올랐다. 공개 2주 만에 톱10 첫 진입인데, 동시에 1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한국 콘텐츠가 톱10에 진입한 사례도 처음이다. 

체감 인기도 어마어마하다. 배우 정유미, 김세정, 윤세아, 남규리, 양궁 국가대표 안산 등 유명인들은 SNS를 통해 '우영우 앓이'를 인증했고, 온라인 커뮤니티는 매 회차 방송이 끝날 때마다 '우영우' 시청 소감과 명대사, 명장면을 언급한 글들로 가득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무한한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애청자들은 '우영우'가 담고 있는 따뜻한 이야기, 편견 없는 캐릭터에 찬사를 보낸다. 한마디로, 보고 있자면 이 드라마 참 무해하다.

극중 신입 변호사 영우는 1회 첫 변론에 앞서 "저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어 여러분이 보시기에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을 사랑하고, 피고인을 존중하는 마음만은 여느 변호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변호인으로서, 피고인을 도와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목소리를 높이지만, 매 사건 크고 작은 난관을 마주친다. 

이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 처연한 영우가 아닌, 지혜롭고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씩씩한 영우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영우 역시 여러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의 변호를 하면서 성장하고 나아간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매력은 영우를 둘러싼 주변 인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영우에게 편견을 가졌던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은 이내 영우의 능력과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고 든든한 편이 되어주고, 송무팀의 이준호(강태오)는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 중이냐' 후배의 말실수를 지나치지 않고 영우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

그 흔한 악역도 없다. 최근 회차에서는 우영우를 견제하고 있는 신입 변호사 권민우(주종혁)가 나름의 빌런(?)으로 활약하지만 그 역시 우영우를 괴롭히거나 모함에 빠뜨리진 않는다. 오히려 서울대 로스쿨 수석 출신의 우영우를 경쟁자로 보고 견제하는데 권민우의 태도에는 영우가 장애인이라는 전제가 없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야기에 문지원 작가의 세계관도 주목받고 있다. 문 작가의 전작 영화 '증인' 역시 자폐 소녀가 주인공이다. 지우(김향기)는 꿈인 변호사 대신 증인이 되는 인물인데, 극중 지우는 "엄마 나는 아마 변호사는 되지 못할 거야. 자폐가 있으니까"라며 현실의 벽에 슬퍼한다. 자폐 장애에도 변호사로 활약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우는 마치 지우의 꿈을 이뤄준 인물인 듯 느껴진다.  

한편 S급 톱배우, 로맨스, 복수극 등 소위 대박드라마의 흥행공식과 거리가 멀지만 무려 200억 원을 투자하며 초대박을 이끌어낸 ENA의 결단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ENA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본을 받았고 대본의 탄탄한 구성과 유인식 감독님의 연출에 대한 믿음으로 선택을 하게 됐다"며 "ENA가 (구)스카이드라마, SKY채널이던 시절부터 지상파 드라마들의 대본을 보면서 구매작을 선정해 왔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노하우가 쌓이면서 좋은 콘텐츠를 보는 시야가 넓어진 듯 하다"고 편성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소재 자체만 두고 본다면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지만, 대본 상에서 우영우는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였다. 회차마다 진행되는 사건과 전개되는 스토리들을 보면 누구나 수긍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면서 "지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시청자분들과 같은 시각에서 우리도 이 드라마를 보았고, 함께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목 오후 9시 ENA채널에서 방송되며,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사진 = ENA,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목 오후 9시 ENA채널에서 방송되며,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사진 = ENA,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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