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08-2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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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치로처럼, 박용택의 특별했던 교체 퍼포먼스 [박용택 은퇴식]

기사입력 2022.07.03 18:13 / 기사수정 2022.07.03 18:2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윤승재 기자) LG 트윈스의 전설 박용택이 잠실야구장 외야를 마지막으로 밟았다. 

박용택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롯데전에서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미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은 이날 은퇴식을 위해 ‘특별 엔트리’에 등록, 마지막으로 잠실야구장 외야 그라운드를 밟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경기 직전 시구를 마친 박용택은 좌익수 자리로 이동해 경기 개시를 기다렸다. 전광판에 ‘좌익수’ 박용택의 모습이 비춰지자 팬들은 환호성을 보냈고, 박용택은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넨 뒤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며 마지막 그라운드를 만끽했다. 

이윽고 심판의 플레이볼 콜이 나오자 예정대로 류지현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고, 곧 박용택의 교체를 지시했다. 박용택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퇴장했고, 그렇게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지난 2019년 스즈키 이치로의 은퇴 경기를 떠올리게 하는 퍼포먼스였다. 일본 야구의 전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9년 3월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래틱과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경기 도중 박용택과 비슷한 ‘교체 퍼포먼스’로 자신의 마지막 현역 경기를 마감한 바 있다. 

당시 4회말 우익수 수비를 위해 외야 그라운드로 이동한 이치로는 곧 감독의 교체 지시를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보통 이닝 시작과 함께 이뤄지는 수비 선수 교체는 별다른 교체 장면 없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당시 시애틀의 서비스 감독은 이치로를 일부러 그라운드에 내보낸 뒤 다시 그를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이치로 본인조차도 몰랐던 퍼포먼스. 당시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 경기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이치로가 빛나는 순간을 연출하고 싶었다"라며 퍼포먼스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치로는 20일과 21일 두 경기 연속으로 같은 방식으로 교체됐고, 덕분에 그는 도쿄돔 4만 5천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박용택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은퇴식이 열리는 뜻깊은 날. 단순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그라운드를 밟은 것만으로 끝낼 순 없었다. 류지현 감독이 특별히 준비한 퍼포먼스로 잠실의 만원 관중 앞에서 ‘뜻깊은 퇴장’을 경험한 박용택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박용택 본인은 한 타석 들어가서 칠 수 있다고 자신 있다고 했는데 내가 말렸다"고 농담한 뒤, "언제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쳤고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들이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박용택을 추어 올렸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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