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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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백승도 "김우빈, 늘 밥 먹자고 챙겨준 고마운 형"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7.17 16: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지난달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노희경 작가의 극본에 김혜자, 고두심, 이병헌,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 속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로라하는 배우들 속 건장한 체격과 까무잡잡한 피부, 염색모가 뒤섞인 거친 머릿결까지 제주 현지인 그 자체였던 캐릭터가 있었다. 극중 박정준(김우빈 분)의 친동생이자 한동네에 사는 청각장애인 별이(이소별)에게 오랜 시간 간직해온 마음을 고백하는 기준이다.  

기준을 연기한 낯설지만 익숙한 얼굴, 백승도는 지난 2007년 KBS '드라마시티 - 작은 거인'로 데뷔한 아역 출신으로 벌써 16년 차를 맞았다. 비공식(?)으로는 4세 시절 잡지 표지모델로 일을 시작했다고 하니 그 경력만 따져도 어마어마하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백승도가 제대 후 만난 첫 작품이다. 앞서 '괜찮아 사랑이야'(2014)에서는 성기 집착증 환자로, '디어 마이 프렌즈'(2016)에서는 충남(윤여정)의 친조카 양주영, '라이브'(2018)에서는 지구대 순경 고승재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연달아 네 작품이나 노희경 작가의 러브콜을 받았다. 

백승도는 "전역을 하고 다시 연기를 시작하기가 막막했다. 그러다 우연히 '우리들의 블루스'에 대한 기사를 봤다. 김규태 감독님과도 함께 한 인연이 있어 연락을 드렸고, 작은 배역이라도 상관없으니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승도야 너 할 거 있어'라고 하시더라. 알고 보니 작가님이 생각해두신 역할이 있었다고 하시더라. 너무 놀라웠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노희경 작가가 백승도를 위해 써준 역할이 '기준'이었다. 백승도는 "노 작가님과는 인연이 깊다. 제가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는데 인연이 닿았던 작가님이 마음공부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 주셨다. 이후 길벗 거리모금도 함께하면서 꾸준히 뵙고 있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잡아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기준이라는 캐릭터는 제가 평소 어떤 사람인지 알고 맞춰서 써주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현지 사람처럼 보이려고 태닝을 하고 머리 색을 노랗게 만들었고, 생선을 파는 신도 많아서 수산시장에 가서 관찰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특히 제주 사투리로 애를 먹었다는 백승도는 "요즘 제주의 젊은 친구들은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더라. 편하게 준비하라고 해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세 번째 촬영에서 (사투리가 써진) 대본을 받았다. 정말 당황했다. 당시 촬영 초반이라 (이)정은 선배와 그렇게 친하지 않았는데 한 번만 대본을 봐주실 수 있냐고 부탁드렸다. 그랬더니 여자가 하는 사투리는 느낌이 다를 거라면서 대본을 캡처해서 보내달라고 하시더라. 그리고는 아는 제주 출신 배우를 소개해 주셨다. 그분이 오의식 선배님이었다. 친분이 전혀 없었는데 저를 위해 사투리를 녹음해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극중 친형 역을 맡은 김우빈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백승도는 "대본을 받았는데 (김)우빈이 형 동생이었다. 너무 좋으면서도 처음에 든 생각은 '어떡하지?'였다. 왜냐하면 전역했던 당시 살이 엄청 쪄있었다. 제 몸을 보니까 비교가 많이 될 것 같더라(웃음). 그래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저는 원래 '내 인생에서 운동은 없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좋은 자극이 돼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형이 몸 좋다고 칭찬도 해주셨는데 뿌듯하더라. 덕분에 좋은 취미가 생겼다. 지금은 매일 헬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할 기회가 생기면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는 백승도는 "제가 매니저가 없다 보니 현장에서 밥을 따로 챙겨 먹기 애매할 때가 있었는데 형이 늘 '기준아 밥 먹자'고 불러주셨다. 우빈이 형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형, 누나 모두 잘 챙겨주셨다. 또 제주에 내려가 있으면서 태닝을 계속했어야 했는데 제게 '어떻게 하고 있냐'며 가게도 소개해 주셨다. 형은 비용도 내주시겠다고 했지만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 마음만 감사하게 받았다. 저를 외롭지 않게 해주셨다.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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