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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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잠실, 하지만 박해민-이재원에겐 '비좁다'

기사입력 2022.06.29 05:34 / 기사수정 2022.06.28 23:4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잠실 외야가 훨씬 편하죠."

서울 잠실야구장은 전국 9개 구장 중 홈플레이트와 펜스와의 거리가 가장 먼 구장이다. 홈런을 노리는 타자들에게는 물론, 수비를 해야 하는 야수들에게도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은 구장이다. 하지만 이런 잠실 구장도 '비좁게' 느껴지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LG 트윈스의 외야수 박해민과 이재원이다. 

올 시즌 삼성에서 LG로 팀을 옮긴 박해민은 이적 후 꾸준히 "잠실 외야가 편하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 비교적 외야가 좁은 다른 구장보다 펜스 플레이를 덜 의식하며 내달릴 수 있고, 펜스 걱정이 덜하니 맘껏 달릴 수 있어 가속도를 발판 삼은 호수비도 여럿 만들 수 있다. 드넓은 잠실 외야는 누군가에겐 커버해야 할 범위가 넓어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박해민에겐 "내 장점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편안한 자리였다. 

물 만난 물고기나 다름없다. 박해민은 잠실 야구장에 대해 "내 장점은 넓은 수비 범위다. 잠실에서는 내 장점을 자랑할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라면서 "물론 한 두 발 더 뛰어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내 장점을 살리는 게 더 좋다. 좌중간, 우중간 안타가 나와도 주자들이 한 베이스를 덜 가는 수비 플레이도 할 수 있어 잠실 외야가 마음이 더 편하다"라고 이야기했다.  



1군 데뷔 3년차 외야수 이재원에겐 다른 의미로 잠실구장이 '비좁다.' 이재원은 지난 28일 잠실 NC전에서 구창모를 상대로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6회 구창모의 145km/h의 포심을 퍼올려 잠실야구장에서 가장 깊숙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비거리는 135.7m나 나왔다. 이를 지켜본 박해민이 "맞바람만 아니었으면 전광판을 직격했을 것"이라 말할 정도로 컸던 대형 홈런이었다. 

'잠실의 빅보이'라는 별명 답게 올해 쏘아 올린 홈런 8개 중 6개를 잠실에서 쏘아 올렸다. 10개 구단 선수들 중 오지환(LG, 8개), 김재환(두산, 7개) 다음으로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잠실 홈런을 쏘아 올렸다. 100타석 이하 선수들 중에선 이재원(64타석)이 단연 1등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표본은 적지만 잠실 장타율도 0.724에 달한다. 박해민 뿐만 아니라, 이재원에게도 잠실 구장이 비좁게 느껴지는 듯하다.   



잠실이 비좁게 느껴지는 두 선수의 활약은 LG로선 큰 힘이다. '출루왕' 리드오프 홍창기가 빠졌음에도 박해민이 잠실 외야 중앙과 타석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이재원도 6월에만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김현수, 채은성 등과 더불어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LG가 올 시즌 외야 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WAA) 부문 0.691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리그 홈런 2위(57개)를 달리는데 두 선수가 힘을 보태고 있는 중. 든든한 외야진의 활약 덕분에 LG는 6월 승률 1위(15승6패1무, 0.714)를 달리며 선두권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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