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예은 기자) 배우 김시은이 '다음 소희'로 칸 영화제를 찾았다.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형사 유진(배두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돼 25일(현지시간) 시사를 마쳤다.
소희 역을 맡은 김시은은 이날 프랑스 칸 해변에 자리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칸 영화제 시사를 통해 영화를 처음 봤다는 김시은은 "첫 시사를 칸에서 하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며 "사실 기대를 많이 했다. 감독님한테 '빨리 보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하기도 했는데, 감독님께서 왜 영화관에서 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더라. 오늘 처음 봐서 사실 아직 떨림이 남아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영화 상영 종료 후 관객들은 정주리 감독과 김시은에게 짧지 않은 박수를 보냈다. 이에 대해선 "제가 생각한 것보다 오랜 시간 동안 박수를 쳐주더라. 인생에서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순간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다. 한국분들뿐만 아니라 외국분들도 저한테 와서 영화를 너무 잘 봤다고 감동하셨다고 이런 말씀을 해줘서 더 기억에 남는 시사였다"고 말했다.
칸 영화제 초청 소식을 들은 당시도 회상했다. "믿기지가 않았다"는 그는 "영화가 처음이라 해도 될 만큼 한 영화에 오랜시간 참여한 게 처음이었다.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을 했고,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모인 칸 영화제인데 그 영화제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했다"고 전했다.
'다음 소희'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땠을까. 소희 역을 맡은 김시은은 이 영화의 타이틀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이 이야기는 세상에 꼭 나와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소희라는 인물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 되겠단 생각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욕심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지금도 신인이지만 그때도 신인이었지 않았나. 감독님 뵈러 갔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욕심이 났지만 티 내지 않으려 노력도 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에 만났을 때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제가 '다음에요?'라고 했더니, 소희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말도 안 되는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신비로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캐스팅 이후에 감독님이 '네가 딱 소희 같았다'고 말씀을 해주기도 했다. 기분이 말도 안 되게 좋았다. 촬영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고, 부담감이 있기도 했다"면서 "그랬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있고 고민이 있을 때 감독님과 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화인컷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