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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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박정자 "대사 적어 좋아, (강)필석아 고기 많이 사줄게~" (햄릿)[엑's 현장]

기사입력 2022.05.25 17:50 / 기사수정 2022.05.25 17: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원로 배우들과 젊은 배우들이 뭉친 연극 '햄릿'에 출연하는 박정자가 감회를 내비쳤다.

6년 만에 돌아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은 왕자 햄릿이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시도하는 내용이다. 7월 13일부터 8월 1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열린다.

‘햄릿’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이해랑에 의해 국내 첫 전막 공연으로 펼쳐졌다. 2016년에는 연출가 이해랑(1916~1989)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와 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해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출연배우의 평균연령 66세, 연기인생 합만 무려 422년이고 역대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들로 이뤄져 화제가 됐다.

이번 '햄릿에는 베테랑 원로 배우들이 모두 다시 출연한다.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길해연은 주연 자리에서 물러나 조연과 앙상블로 출연한다. 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즈 등 주요 배역들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 등 젊은 배우가 맡아 세대 융합을 이룬다.


박정자는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한 연극 '햄릿'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에는 유령도 아니고 무덤지기도 아니고 그냥 배우1이다. 참여하는 이 기쁨, 연습장으로 향하는 마음, 발걸음이 너무 행복하다. 동시대에 한 자리에 모이기에는 힘든 선배님들, 동료들, 젊은 후배들과 함께 '햄릿'을 공연하게 돼 정말 감사하다"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연습장에서 이야기를 했다. 이런 작품은 전에도 없고 후에도 없을 것이다. 전무후무하다"라며 연극 '햄릿'을 치켜세웠다.

박정자는 배우1, 극중 극 배우 왕 역을 맡았다. 기라성 같은 원로 배우들이 작품 곳곳에서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하며 한국 연극·뮤지컬계의 젊고 유망한 배우들을 이끈다.

그는 "연극 배우에게 배역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대 구석에 있더라도 조명 밖에 비켜 있더라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드러낼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배우들의 운명이고 숙명이다. 큰 역보다 단역, 조연 역할을 평생 많이 했기 때문에 단역과 조연의 역할의 소중함을 너무나 절감하고 있다. 정말 연극을 볼 줄 아는 관객이라면 조명 밖에 비켜 있는 배우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주 행복하다. 이제 80세가 넘다 보니 지금은 대사를 외우기 너무 어렵다. 대사가 적어 너무 좋고 대신 대사가 많은 햄릿을 마음껏 응원하려고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햄릿 역을 맡은 강필석에게 "연습하는 동안 고기 많이 사줄게"라며 다정하게 말해 주위를 웃겼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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