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12:47
연예

尹 당선인 출연 외압이었나…의미심장 '유퀴즈' 제작진의 일기 [종합]

기사입력 2022.04.28 11:50 / 기사수정 2022.04.28 16:58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 이후 논란을 빚었던 '유퀴즈' 제작진 측이 3분 간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는 '특별한 일기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유퀴즈'에는 새 덕후, 연구원, 택시 기사, 배우 박보영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보영과의 토크 이후,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롤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 일지"라고 쓰인 짧은 영상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과 함께 방송국에서 '유퀴즈'를 편집 중인 한 제작진의 뒷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어 "2018년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 저 멀리 높은 곳의 별을 좇는 일보다 길모퉁이에서 반짝이는 진주 같은 삶을 보는 일이 참으로 행복했었다"는 문구가 전해졌다.

또 "'유퀴즈'는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 그대들의 희로애락은 곧 우리들의 블루스였다.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피디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피워 왔다"라는 제작진의 이야기가 자막으로 쓰였다.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 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라는 대목에서는 MC 유재석, 조세호의 얼굴이 화면으로 띄워졌다.

제작진은 "두 사람과 함께한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영상은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훈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고 마무리 됐다.

방송 말미, 약 3분 간의 영상을 통해 '유퀴즈' 제작진 측은 입장을 전한 듯 보인다.

지난 20일 '유퀴즈'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해 방송 전후로 화제를 모았다. 정치인 출연이 전무했던 상황 속 윤 당선인의 출연은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전 경기도 지사 등이 지난해 '유퀴즈'에 출연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CJ ENM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사실 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으나 이는 의혹을 키울 뿐이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은 SNS를 통해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그때는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의 출연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판단이 달라져서 윤 당선인의 출연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좋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CJ ENM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런 가운데, '유퀴즈' 제작진 측은 일기라는 소재를 빌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함부로 추측해서는 안 되겠지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논란을 의식한 것은 분명한 듯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외압이었나", "제작진이 뭘 할 수 있겠나. 안타깝다", "제작진도 회사에선 을에 불과함", "종영하는 줄 알고 놀랐음",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라는 자막이 의미심장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C들만 불편할 듯", "다른 의혹도 좀 밝혀졌으면" 등의 반응 또한 존재했다.

'유퀴즈'는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사진=tv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tvN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