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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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팬만 3만?...바르사 회장 "지금 이 순간부터 티켓 양도 금지"

기사입력 2022.04.16 16:17 / 기사수정 2022.04.16 16:17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분명히 캄프 누가 맞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선수들은 원정 경기를 뛰는 것만 같았다.

바르사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경기를 펼쳤다. 1차전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바르사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결과는 2-3. 바르사는 홈에서 프랑크푸르트에게 완전히 밀리며 굴욕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졌지만, 바르사의 유로파리그 여정은 8강에서 멈췄다.

경기 이후, 다수의 매체들은 바르사의 경기 내용과 함께 다른 부분을 조명했다. 바로 캄프 누를 채운 프랑크푸르트 서포터들의 수. 본래 바르사는 프랑크푸르트 서포터들에게 원정석 5,000석만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 입장한 프랑크푸르트 서포터들의 수는 3만 명에 육박했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사 회장도 당혹감을 드러냈다. 본래 원정 팬들은 부여된 좌석 이외에 다른 좌석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라포르타 회장은 경기 전 온라인을 통해서 원정 팬들이 티켓을 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독일 IP 주소까지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여지는 있었다. 라포르타 회장은 "구단은 독일 팬들에게 3만 여장의 티켓을 판매하지 않았다. 아마도 홈 팬들이 이 티켓을 사고 독일 팬들에게 양도한 것 같다. 분명하다"라고 말하며 합리적인 의심을 했다.

일리가 있다. 경기 2주 전, 경기에 올 수 없는 시즌권 소유자들이 자신의 티켓을 재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목적은 분명했다. 재정적인 자금 충당과 캄프 누의 분위기 고조.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부정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바르사 홈 팬들이 아니라 프랑크푸르트 원정 팬들이었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바르사 지역 팬들은 재판매되는 티켓의 가격에 부담을 느꼈고, 이를 독일 팬들이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매된 티켓의 가격은 150유로(약 19만 9,326 원)에서 최대 300유로(약 39만 8,652 원)까지 올랐다.

결과적으로 캄프 누는 프랑크푸르트 서포터들의 열기로 가득 메워졌고, 바르사 선수들은 두 번이나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만 같은 기묘한 분위기를 느꼈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경기 이후 "캄프 누의 분위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르사 선수들은 경기 전 워밍업을 할 때, 프랑크푸르트 서포터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장면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혀졌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라포르타 회장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결정했다. 경기 이후 라포르타 회장은 "정말 기분이 나빴다. 부끄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일은 다신 일어나선 안된다. 클럽은 곧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티켓은 양도할 수 없다. 이는 모든 대회에 적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Xinhu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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