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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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후임' 모예스 "맨유, 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기사입력 2022.04.12 16:29 / 기사수정 2022.04.12 16:29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알렉스 퍼거슨의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데이비드 모예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생활은 실패였다.

2013년 8월, 맨유는 퍼거슨의 뒤를 이을 새로운 후임 감독을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당시 에버튼을 이끌고 있던 모예스. 에버튼 감독으로 약 11년의 기간 동안 좋은 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퍼거슨의 뒤를 잇기엔 다소 업적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맨유 팬들은 퍼거슨이 고른 감독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모예스에게 기대를 걸었다.

결과는 대실패. 모예스가 맨유 감독으로 부임한 기간은 단 1년에 불과했다.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맨유는 충격적인 7위를 기록했다.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따내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8강에 그쳤고 리그컵에선 선더랜드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해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FA컵에선 3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를 만나 일찌감치 짐을 정리했다.

결국 모예스는 부임한 지 1년 만에 경질을 당했다. 이후 모예스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선더랜드를 거쳐 2017년 11월 슬레이븐 빌리치의 뒤를 이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이후 웨스트햄은 모예스 후임으로 마누엘 펠레그리니를 선임했지만, 2019/20시즌 강등권에 위치하자 펠레그리니를 경질하고 모예스를 재선임했다. 모예스 체제에서 웨스트햄은 잔류에 성공했고, 전력 강화를 도모했다. 2020/21시즌 웨스트햄은 직전 16위에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번 시즌에도 6위를 기록하며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맨유에서의 실패를 딛고 웨스트햄에서 능력을 입증한 모예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High Performance' 유튜브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난 날을 회상했다. 모예스는 "퍼거슨 사단의 스태프를 최소 2명 이상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모예스는 당시 팀 내 베테랑인 라이언 긱스와 필 네빌에게 팀 코치 자리를 줬다. 그러나 모예스는 이러한 행동을 후회했다. 모예스는 "긱스와 네빌이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에 코치 자리에 뒀다. 그러나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르네 뮬레스틴과 마이크 펠런을 잔류시켰을 것이다. 그들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뮬레스틴과 펠런은 퍼거슨과 함께 1군 코치로 활약했다. 그러나 모예스가 들어옴과 동시에 두 코치는 맨유를 떠났다. 뮬레스틴은 현재 호주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에 있으며, 펠런은 지난 2019년 맨유 수석코치로 다시 돌아왔다.

모예스 이후 맨유는 조세 무리뉴, 루이 판 할 등 굵직한 감독들을 모두 선임했지만 여전히 퍼거슨 때의 명성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퍼거슨 이후 리그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모예스도 이 점을 지적했다. 모예스는 "내가 맨유에 부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큰 차이점을 못 느끼겠다. 내게는 시간이 필요했고 선수들의 물갈이가 필요했다. 지금도 맨유는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여전히 변화가 필요하다. 맨유는 퍼거슨 이후의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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