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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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과 내가 잘해야죠"...정수빈이 말하는 베테랑의 책임감

기사입력 2022.04.11 06:0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타격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며 팀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정수빈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날 타선 침체 속에 7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전날 4-5로 석패한데 이어 이틀 연속 패배의 쓴맛과 함께 한주를 마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공격에서 반격의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로 나선 정수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뒤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하면서 무사 3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허경민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1로 추격할 수 있었다.

정수빈은 두산이 3-2로 뒤진 9회초 1사 1, 3루의 동점 찬스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롯데 마무리 최준용을 상대로 천금 같은 1타점 동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려놨다. 

정수빈의 활약은 계속됐다. 연장전에서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11회초 1사 2루에서 롯데 투수 진명호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내 스코어를 4-3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정수빈의 2타점과 1득점을 발판으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정수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3타수 2안타 타율 0.167로 부진했었지만 시즌 첫 멀티 히트를 신고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만회점, 동점, 결승점을 모두 책임지면서 주축 선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수빈은 경기 후 "찬스가 한 명에게만 몰릴 때가 있는데 오늘은 내가 그랬다. 마지막에 득점 찬스가 내게 온다면 직접 해결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며 "개막 후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이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이번 3연전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박건우가 NC로 FA 이적하면서 공수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라인업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고 두산이 자랑하는 그물망 외야 수비도 이전보다 헐거워졌다. 이 때문에 두산을 올해 정규시즌 예측에서 5강 밖으로 분류한 전문가, 해설위원들이 적지 않았다.

정수빈은 이 같은 예상들이 객관적인 전력 분석을 토대로 이뤄지는 만큼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위기에 더 강해지는 두산 DNA를 믿는다는 입장이다. 이제 프로 13년차 베테랑으로서 동갑내기 친구 허경민과 함께 두산을 상위권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수빈은 "매년 큰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두산을 5강 밖으로 보는 예측은 당연하다"면서도 "우리 팀은 항상 예상 밖의 결과를 많이 냈기 때문에 올해도 마찬가지로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나와 허경민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어떻게 보면 신인 때보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며 "오히려 요즘 경기를 뛸 때 가슴이 더 떨리고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하게 느끼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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