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01.04 14: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고요의 바다' 정우성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제작자로서의 고충에 대해 언급했다.
4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감독 최항용) 정우성 제작자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정우성은 작품의 제작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단편을 처음 봤을 때 인류가 물을 찾아서 달에 간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다"면서 "우주복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의 스릴을 구현할 수 있는 주제였기 때문에 한국적인 SF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자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 "두 번째로 제작해봤는데 역시 어렵다. '나를 잊지 말아요' 때는 워낙 인간 관계 안에서의 이야기를 하는 거라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출연도 함께 했기 때문에 제 3자인 제작자로서의 시점을 놓친 기억이 있다"며 "'고요의 바다'는 완벽하게 제작자로서의 참여였기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할 수 있는 순발력이 많았다. 하지만 제작은 역시 어렵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4일 공개 후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24일부터 25일까지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보냈던 거 같다. (웃음) 배우로서 작품에 출연했을 때는 캐릭터를 얼마나 구현해냈느냐에 대한 고민만 있으면 됐는데, 이번엔 제작자로 나섰다보니 전체적인 완성도나 반응에 대해 봐야하지 않느냐"며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크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혹평에 대해서 냉정하게 들어보려고 하고, 스스로가 반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예상했던 문제점들이 돌출되니까 ‘이건 당연한 반응이야’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안 좋게 본 사람들에 대한 전달력에 대해서 스스로 새겨보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재미있게 봤다는 말이 제일 좋은 것 같다"면서 "재미있게 봤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추상적이다. 그렇지만 '뭘 재미있게 봤다는 거지?' 라고 묻고 싶지는 않더라. 어떤 한 사람의 상상력 안에서 제시된 스토리와 화면이 있는데, 그것을 보고 각자가 새롭게 매칭하면서 재미를 추구해나가는 거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뭐가 재미있어? 어떻게 재미있게 봤어?' 라고 쉽게 물을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좋은 것은 '도전을 응원한다'는 말이었다. 이건 사실 작품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제가 부각해서 '이 의미를 알아주세요'라고 할 수도 없는 거 아닌가. 작품을 바라보시는 시청자나 팬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런데 강요할 수도 없는 요소를 이렇게 이야기해주실 때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엄청난 흥행 이후로 성공 기준이 '오징어 게임'에 맞춰진 것에 대해 정우성은 "가혹하다. 그 기준을 빨리 깨야한다. '오징어 게임' 같은 전 세계적인 돌풍 현상,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는 작품이 할리우드나 전 세계적으로 몇 작품이나 되겠나. 그건 함부로 가질 수 없는 아주 우연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건 제작자나 배우가 의도해서 다가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 기준으로 모든 작품을 보신다면, 오히려 작품 고유의 재미나 작품의 메시지를 놓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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