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1.11.25 16: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지옥' 연상호 감독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5일 오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연상호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각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이어갔다. 먼저 전작 '반도'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한 이레에 대해서는 "'반도'에서 함께하면서 현장에서 보여지는 에너지가 엄청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옥'을 하면서 원래는 아들이었던 캐릭터를 누가 연기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이레가 떠올랐다. 그래서 설정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정진수 역을 맡은 유아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유아인을 처음 만났던 건 '버닝' 촬영고사 때였다. 이창동 감독님과 유아인과 이야기를 할 자리가 있었다. 이야기를 해보니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깊었다. 그 이후에 '버닝' 시사회 때 다시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관심있게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진수라는 인물은 내면의 뒤틀린 욕망이 있다. 그렇게 감춰진 것들이 삐쭉삐쭉 튀어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유아인이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세공해줬다고 생각한다. '버닝' 때 유아인에 대한 인상도 정진수라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등장하는 화살촉의 BJ로 활동한 이동욱을 연기한 김도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프로파간다로서의 스피커 역할이라 시각적으로 실체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자신의 얼굴을 메이크업으로 가리고, 사람들을 선동하는 모습을 바랐다. 사실은 어떻게 하면 그걸 실체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김도윤과 목소리가 항상 쉰 상태에서 소리지르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극 후반부에 나오는 이동욱은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런 대비를 배우 본인이 만드려고 노력했고, 저도 그게 마음에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더불어 극 초반 강한 인상을 안겨준 박정자 역의 김신록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연상호 감독은 "김신록 배우는 드라마 '방법'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방법'에서 백소진(정지소 분)의 엄마 역할을 누가 할 것인가 이야기를 김용완 감독과 나눴다. 감독은 김신록 배우의 연극, 단편영화에서 좋게 봤는데, 저는 김신록 배우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감독이 연출자로서 김신록 배우가 맞다고 해 감독의 선택을 지지했던 입장"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방법'의 완성본을 보고 '이 캐릭터가 이 정도로 입체적이었던가?' 싶어서 굉장히 놀랐다. 그 이후에 김신록 배우의 엄청난 팬이 됐다. 그래서 '지옥'의 박정자 역할을 부탁드렸다"며 "'지옥'을 찍으면서 김신록 배우에 대해 놀란 건 저 뿐만이 아니었다. 스태프들,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이 상당히 놀란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박정자의 집에서 새진리회와 민혜진(김현주)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들이 나와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다. 만화와 시나리오에선 박정자가 아이들을 안고, 울면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울면서 아이를 안고 얘길 하는 게 아이의 감정도 그렇고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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