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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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은 "'사랑했어요' 특별해, 관객의 소중함 100배 느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1.08 12: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을 겸비한 배우 신고은은 ‘사랑했어요’에 초연부터 재연까지 참여하며 뮤지컬 배우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두 달이 빨리 지났네요. 처음에는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섭섭만 한 것 같아요. 시간이 빨리 가 아쉬워요. 그만큼 재밌게 했거든요. 이번 공연은 특별히 재밌었어요. 초연과 재연에 모두 출연한 덕에 더 많이, 넓게 보이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내가 놓쳤구나, 내가 이렇게 표현해야 잘 보이겠구나 했어요. 같이하는 배우들이 연습하면서 제게 기댔고 저도 많이 알려주려고 했죠.”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사랑과 인생을 노래한 영원한 가객 故 김현식의 명곡들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19년 초연한 뒤 올해 수정을 거쳐 재연해 호응을 얻었다. 신고은은 2019년 초연에 이어 최근 올린 재연에서 신고은, 윤경화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그날들’을 했거든요. 고 김현식 선배님 뮤지컬까지, 주크박스 뮤지컬을 다 하는 게 어떠냐는 말을 농담식으로 들었어요. 대본을 보니 괜찮더라고요. 은주라는 역할이 조금 생소한 게 북한 사람이었잖아요. 북한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데 잘할 수 있을까 했어요. 처음 접할 때는 엄청 당당한 여성으로 표현됐어요. 준혁이 사랑에 빠지도록 제가 끌고 가는 인물이고 되게 주체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제가 보기보다 소심해서 저와 다른 역할이 재밌겠다 싶었어요.”

신고은이 연기한 율리아 킴(은주)은 동유럽에서 유명한 북한의 첼리스트다. 감정 표현에 솔직하며 사랑을 위해 직진하는 캐릭터다. 25년 전 빈 음악 학교에서 준혁(과거: 고유진·홍경인·김용진 분, 현재: 조장혁·정세훈·성기윤)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기철(세븐, 강승식, 박정혁, 선율) 역시 준혁을 만나기 위해 빈으로 오고 세 사람의 인연은 한 사건으로 엇갈린다.

“초연 때 은주가 밝고 당당하고 긍정적인 여주인공이어서 그런 면을 신경 썼다면, 재연 때는 사람이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이 이렇게 클 수 있구나 했어요.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깊은 사랑까지 캐릭터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인간이란, 또 사랑이란 뭘까를 생각해보게 됐죠.

초연 2막에서는 은주가 북한에서 기철과 살았다 식의 사건 위주로 진행됐거든요. 재연 때는 감정 위주로 전개됐어요. 은주가 준혁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쭉 이어지고 준혁도 그렇고요. 기철은 은주와 준혁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운 감정이 이어지고요. 초연보다 재연, 그중에서도 2막을 좋아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관객분들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할 정도로요. 저도 연기할 때마다 매번 새롭게 울컥했어요.”

신고은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탄탄한 감정 연기를 토대로 은주와의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사랑하는 준혁의 아이를 임신한 채 북한으로 가야 하는 은주의 내면,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모든 걸 버리고 북한에 온 기철과의 안타깝고 애처로운 감정 등을 이질감 없이 표현했다. 

“일단은 상상이 가지 않잖아요. ‘그날들’ 때도 북한과 관련 있었는데 북한이란 설정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캐릭터를 분석할 때 기본적으로 주위에 있는 사람을 모니터해서 접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거든요. 그런데 주변에 북한 사람도 없고 북한에서 음악을 하다 온 사람도 없고 정말 너무 힘든 거예요. 초연 때 북한말을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몇 번 얘기한 적 있어요. 이분들은 정말 목숨 걸고 오신 분들이잖아요. 아무리 지위가 높았어도 탈북하면 가족이 사형을 당한다고 얘기하시면서 눈시울이 붉어지셨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은주도 그런 느낌 같았어요. 아빠가 망명했고 세계적인 지위에 있다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가족관계와 지위도 무너지고 지옥에 있는 여자가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힘을 내는 이야기여서 어려웠어요. 준혁에게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은 건 그 사람의 미래에 대한 응원도 있어서인 것 같아요. 기철이 같이 간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기철이가 그만큼 은주를 사랑하고 은주와 준혁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큰 인물이어서인 것 같아요.”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잘 마무리한 신고은은 이번 작품으로 관객의 소중함을 더 느꼈단다.

“코로나 블루였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뒤에서 객석을 볼 수 있거든요. 공연 시작 전에 배우들이 한 마음으로 오늘 관객이 많이 왔나 신경 쓰면서 준비해요. 예전에는 관객 한 분, 한 분이 소중한지 잘 못 느꼈던 것 같아요. 물론 소중했지만 실감을 못 했거든요. 지금은 2층에 있는 관객을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관객분들이 얼마 없을 때도 있는데 각자 파이팅을 엄청 했죠. 예전보다 관객의 소중함을 100배 더 느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이미지나인컴즈, 호박덩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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