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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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김혜은 "아이들에게 이 작품 바치고파" 종영소감

기사입력 2021.09.10 13:24 / 기사수정 2021.09.10 13:24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더 로드' 배우 김혜은이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김혜은은 지난 9일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최종회에서 차서영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마지막까지 깊은 몰입감을 선사,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차서영(김혜은 분)은 백연우(김민준)를 유괴 납치한 일로 취조를 받았다. 넋이 나간 얼굴을 한 그녀는 힘 빠진 목소리로 겨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가 하면, 남편 최남규(안내상)의 회사 문제와 그의 가짜 공범 행세, 황태섭(김뢰하) 의원의 협박, 그리고 서기태(천호진) 회장과의 거래까지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에 비참함을 느꼈다.

이렇듯 김혜은은 몰아치는 차서영의 복잡한 감정을 점층적으로 토해내는 묵직한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적셨다. 

그런가 하면 김혜은은 절제된 감정 연기와 눈빛만으로 서사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차서영은 취조실 안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쳤고, 이내 초췌한 몰골로 권여진(백지원) 국장과 만난 남편 최남규가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오자 모든 것을 놓아버린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유발하기도 했다.

마침내 재판을 받게 된 차서영은 차분한 얼굴로 자신의 마지막 발언을 이어갔다. “아들이 죽던 그날에도 전... 오로지 저 자신만 생각했습니다”라는 말에는 씁쓸함과 아픔이 서려 있었다.

특히 차서영의 잘못들이 낱낱이 비춰졌으며, 모든 죄를 인정하겠다며 굳은 결의로 재판장을 바라보는 그녀의 면면은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차서영은 한참 어긋난 자신을 발견했을 땐 이미 길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린 상황. 김혜은은 그런 차서영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천의 얼굴’임을 입증했다.

이처럼 ‘더 로드 : 1의 비극’에서 폭발적인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김혜은은 “한 어린 생명을 잃게 했으면서도 그걸 감추기에 급급한 어른들, 생명의 소중함보다 지금 누리고 있는 자신이 가진 명예, 사회적 위치가 더 중요한 인간들의 극한 이기주의를 표현한 드라마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차서영을 연기하면서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에 죽임 당한 어린 생명들을 품고 연기했다.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그 아이들을 위해 이 작품을 바치고 싶다”라며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넸다.

김혜은은 ‘더 로드 : 1의 비극’을 통해 차서영 캐릭터의 감정 변주를 탁월하게 그려내 매 순간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계 없는 스펙트럼으로 대체 불가 존재감을 보여준 김혜은의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더 로드 : 1의 비극'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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