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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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돌싱글즈'…TV 속 '이혼' 변천사 [이혼도 예능이다①]

기사입력 2021.08.15 12:10 / 기사수정 2021.08.15 07:5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혼'도 예능이 되는 시대가 왔다. 

과거만 해도 이혼은 공개적으로 밝히기 꺼리는 개인사였고, 예능에서는 더욱 금기시됐던 소재였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 속 지난해에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시리즈,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 MBN '돌싱글즈',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혼이 예능의 주 소재가 되기까지 TV 프로그램이 이혼을 소비하던 시대별 변천사를 짚어봤다.  

# '사랑과 전쟁' 혹은 '연예가중계'

과거 이혼을 다룬 대표 프로프램은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1999~2009, 2011~2014)이 대표적이었다. 부부 사이의 문제들을 드라마로 재구성해 보여주는 '사랑과 전쟁'은 이혼 위기에 놓인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했고, 드라마보다 더 한 '막장' 사연으로 매 회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이혼이 흠처럼 여겨졌던 시대적 분위기상, 스타들의 이혼 소식은 KBS 2TV '연예가중계'(1984~2019), MBC '섹션TV연예통신'(1999~2020), SBS '한밤의TV연예'(2004~2016) 등으로 대표되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뉴스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 '라스-아형'의 그 남자들, 그리고 '불타는 청춘'

누군가의 이혼이 다큐가 아닌 예능의 일부가 되기 시작한 건 약 10년 전부터였다. 대표 예능 중 하나인 MBC '라디오스타', JTBC '아는형님'에서는 이혼의 아픔을 가진 김구라, 서장훈, 이상민 등의 사연이 본인 혹은 동료들의 입을 통해 친근하게 전해졌다. 이혼을 조금 더 편하게 꺼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김구라는 지난 2015년 이혼 소식이 전해지자 '라디오스타'를 통해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다. 굉장히 고민되는 불가피한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면서 "사실 (이혼이) 죄나 흉은 아니지 않나. 앞으로 방송하면서 전국에 계신 많은 이혼남, 이혼녀의 파이팅,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혼 소식을 듣고) '나 혼자 산다'에서 출연 문의가 왔다"며 "난 (아들) 동현이랑 둘이 산다"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아는 형님' 이수근과 김희철은 서장훈과 이상민의 이혼 아픔을 재밌게 풀어내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 두 사람은 최근 방송에서도 '가장 아쉬운 결혼과 슬픈 결혼 1,2위'로 각각 서장훈, 이상민을 언급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불타는 청춘'에서는 싱글 혹은 돌싱인 중견 스타들이 출연하고, 이 과정에서 이혼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 특히 초기 출연진이었던 김국진과 강수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남을 갖고 2018년 재혼에 골인하며 'NEW 국민 부부'의 탄생을 알렸다. 

# '이혼'과 '돌싱' 메인이 됐을 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혼'과 '돌싱'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했다. 2019년 시즌1을 선보인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는 박은혜, 김경란, 박연수, 호란 등 돌싱 여자 연예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내며 주목을 받았다. 시즌3에서는 김용건, 탁재훈 등 남자 연예인들도 합류해 가상 연애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한 연예인, 셀럽 부부가 함께 출연하는 파격 캐스팅으로 높은 화제성을 나타냈다. 이영하 선우은숙, 최고기 유깻잎, 이하늘 유선 등 실제 부부였던 이들이 출연해 이혼 사유와 이혼 이후의 이야기, 재결합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나눠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선보인 예능들은 더 희망차다. 이혼의 상처보다 '돌아온 싱글'로서 희망찬 앞날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바뀐 것.  

이혼 후 싱글맘이 된 채림, 조윤희, 김현숙, 김나영의 육아 이야기를 그린 리얼 예능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 비연예인 돌싱남녀들의 관찰 연애 예능 MBN '돌싱글즈', '미우새 돌싱남' 탁재훈, 임원희, 이상민, 김준호의 리얼 토크쇼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등이 그렇다. 세 프로그램은 이혼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아이의 육아를 고민하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혼을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사진 = KBS 2TV, JTBC, MBN, TV조선 캡처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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