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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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오승환, ⅓이닝 5실점 구원 실패 [올림픽 야구]

기사입력 2021.08.07 16:00 / 기사수정 2021.08.08 01:1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맏형 오승환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블론 세이브한 데 이어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선발 투수 김민우가 ⅓이닝 4실점에 그치며 많은 투수를 필요로 했던 한국은 5회 말에 어렵게 경기를 뒤집어 만든 6-5 리드를 지켜야 했다. 오승환에 앞서 조상우가 2이닝 무실점으로 허릿심을 과시했고 남은 2이닝만 막으면 됐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오승환은 선두 타자 제이슨 구스만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에게 희생 번트를 대게 해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다음 두 타자를 연속 출루 허용하며 만루까지 위기를 키웠다.

오승환의 다음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강한 타격을 여러 차례 선보인 훌리오 로드리게스였다. 오승환은 이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의 4번 타자인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계속되는 1사 2루에서는 요한 미에세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4점 차가 됐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과 오프닝 라운드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블론을 남겼는데, 이번에는 패전까지 떠안게 됐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급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이유로 박민우와 한현희가 대표팀에서 이탈했는데, 오승환은 한현희의 대체 선수로 발탁돼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을 발탁할 당시 "큰 형로서 동생들을 잘 다독여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다. 지난 4, 5일 열린 일본, 미국과 승, 패자 준결승전에서 내리 지며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지만 이날에는 오승환이 경기 전과 중간에도 동료들을 독려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만큼 후배들의 승리를 지켜주고 싶던 오승환이었지만 마지막에는 웃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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