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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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영하의 시간…"스스로 해 나가야 한다"

기사입력 2021.06.10 15: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 않나."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지난 4월 26일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지난해 부침을 겪은 이영하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출발하며 재기하려 했지만 4월 한 달 동안 1승 3패 평균자책점 11.40(15이닝 19자책)으로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당장 기술적인 보완뿐 아니라 예년처럼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되찾아 와 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퓨처스 팀에서 44일간 머문 이영하는 5월 29일 이천 LG전에서 4⅔이닝 무4사구 1실점 투구로 실전 감각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달 3일에는 한화전에도 나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복귀를 준비했다. 김 감독은 9일 사직 롯데전에 나설 선발 투수로 이영하를 예고하며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구속도 끌어 올린 상태"라며 "지금 선발진의 상황상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올라와서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던지는지 한번 보겠다"며 퓨처스 팀에 머무는 동안 자신감을 회복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결과로 확인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영하는 보여 주지 못했다.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6실점으로 조기 교체됐다. 이날 84구를 던지면서 최고 149km/h까지 회복한 직구(46)를 슬라이더(33)와 주로 배합해 던졌지만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그중 4회 말에는 선두 타자 한동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민수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지시완에게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상황에 몰린 이후에는 3볼넷 1피안타로 4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때에는 볼 카운트 싸움에서부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영하는 4회 말에만 31구를 던졌는데 그중 18구가 볼이었다.

하지만 고무적인 장면도 있었다. 이영하는 이날 1회 말에는 공 13개만 던지며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2, 3회 말에는 각 1실점씩 허용했지만 위기를 넘기며 실점도 최소화하는 투구를 보여 주기도 했다. 2회 말에는 한동희에게 맞은 홈런 1개가 뼈아팠지만 6월 타율 0.387(31타수 12안타)의 정훈과 당시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친 손아섭을 상대로는 각 공 2, 3개로 처리하는 효율적인 투구도 보여 줬다.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투구 결과를 남겼지만 이날 경기 전에도 김 감독은 단번에 개선되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의 자신감 회복과 관련해서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아니다. 물론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릴 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줘야 한다. 지금까지도 충분한 시간을 주기도 했지만 이제부터는 영하 스스로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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