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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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오스카 레이스, 실핏줄 터질 정도의 스트레스…상 타서 다행" [종합]

기사입력 2021.04.26 15:50 / 기사수정 2021.04.26 15:4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 후 열린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와 함께 한 여정을 돌아봤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각) 미국 LA 시내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 등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윤여정은 현지 특파원들과 진행한 수상 기자회견에서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진심으로 글렌 클로즈가 수상하길 바랐다. 글렌 클로즈 그 사람을 보고 쭉 보고 있었는데, 같이 있는 그런 것이 좋았다. 진심으로 그녀가 타기 바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인생을 오래 살아서 그런 것 바라지도 않았는데"라고 웃으며 "진짜 제 이름이 불리는데, 제가 영어도 못하지만 그거보단 잘 할 수 있는데 엉망진창으로 했다. 그래서 좀 창피하다"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한예리는 "선생님께서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한 것 아닌가 싶다"며 "선생님께서 '넌 이제 (아카데미) 견학했으니까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라고 하시더라. 제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됐고, '미나리' 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고 너스레를 떨며 자리에 놓인 와인을 한 모금씩 마신 후 이야기를 풀어갔다. 말을 잇던 중 "나 취한 것 같다"며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귀담아 들었다.

이어 "미국 취재진들도 똑같더라. 나에게 계속 '브래드 피트 만난 것 어떠냐'고 묻기에, 그 사람은 영화에서 많이 봐왔지 않나. 잘 생겼다. 또 우리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음에 영화 만들 때는 돈을 좀 더 써달랄'고 말했었다. 미국 사람들은 원래 말을 다 근사하게 하지 않나? 그랬더니 아주 잘 빠져나가더라. 크게는 쓴다고 안 하고, '조금 더 쓰겠다'고 했었다. '미나리' 자체도 원래 독립영화다. 한국에 팬이 많으니 꼭 오라고 했다"는 말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나리'로 일명 '오스카 레이스'를 경험하며 지난 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며 "이렇게 상을 타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윤여정은 "축구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 영화를 찍으면서 아무 계획한 것도 없었고, 여기까지 올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된건데, 사람들이 너무 응원을 하니까 여기 눈 아래에 실핏줄까지 터지더라"며 자신의 눈 아래를 가리켰다.

이어 "세상에서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성원인데, 나는 '못 받으면 어떡하나'가 된 것이지 않나. 난 받을 생각도 없었고, 노미네이트 된 것만 해도 영광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되니 운동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며 말을 이었다.

윤여정은 "2002년 월드컵을 할 때 사람들이 그들의 발 하나에 다 집중하지 않았나. 또 김연아 선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제가 운동선수가 된 기분이었다. 우리는 즐거우려고 했던 영화기 때문에, 오늘은 예리랑 같이 '구경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정말 같이 구경하고 그랬다"고 얘기했다.

또 "나는 '최고' 그런 말이 싫다. 그냥 우리 다같이 '최중'만 하면 안되냐"며 "지금이 최고의 순간인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아카데미가 전부인 것이 아니지 않냐. 다만 동양 사람들에게 아카데미 벽이 너무 높았던 것 같다"며 그 벽을 깨고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던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내가 점쟁이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나. 민폐 되지 않는 선에서 이 일을 하면서 죽으면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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