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배우 강부자가 거침없는 입담을 뽐냈다.
16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서는 스페셜 DJ 유민상이 출연한 가운데 강부자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강부자는 "어디로 보나 앉아있으니까 삼 남매 같다. 내가 제일 막내 같다"라며 입을 열었다. 강부자는 "눈이 보슬보슬 내리는 겨울에 너무 기분 좋게 왔다. 집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1시간 잡고 와야 했는데 길이 비교적 안 밀리더라. 원래 30분 전까지 가는 게 인생 철칙이다. 항상 그렇게 다녔는데 50분 전에 왔다. 미리미리 다니는 게 좋다. 늦어서 동동거리는 것보다 항상 여유 있게 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강부자는 "'컬투쇼'에 나온다고 해서 한 달 전부터 설렜다"라며 "나같이, 나 자신을 나이 먹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사람을 초대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런 시간에 초대를 받았으니 얼마나 영광이고 기쁨이냐"라며 뿌듯해했다.
한 청취자는 강부자에게 "유민상, 김민경 주례를 봐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민상은 "선생님 와계시면 자꾸 농담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지만, 강부자는 "두 사람이 결혼하냐"라고 깜짝 놀랐다.
강부자는 "너무 잘 어울린다"라며 "주례는 이때까지 해본 적이 없다. 두 분이 만약 결혼을 한다 그러면 원하시면 내가 1호로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민상은 "사람들이 짓궂다. 장난이다"라고 해명했지만 강부자는 "처녀, 총각이 결혼하는데 뭐가 문제냐"며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강부자는 "부부는 싸워야 한다. 안 싸우면 관심이 없는 거다. 싸워야 애정이 있고 관심이 있는 거다. 싸웠다가도 베개 들고 다른 방에 가면 안 되고 싸워도 그 방에서 꼭 풀어야 한다"라고 자신의 부부론을 설파했다.
강부자는 최근 음원을 발매, 가수로 데뷔했다고. 강부자는 "제가 그렇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 어렸을 때도 달 밝은 밤이면 대청마루에 앉아서 한없이 한없이 노래를 부르면 아버지가 '부자야, 그만 부르고 자라. 나중에 시집가서 그러면 시어머니께 쫓겨난다'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최백호 선생님이 문자로 '곡을 만들어봤는데 마음에 드시면 선생님 부르시고 안 드시면 에라, 너나 불러라 하십시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들어보니 이건 내 노래였다. 녹음을 했고 음원이 나온 지 한 달쯤 됐다. 제목은 '나이 더 들면'이다"라고 밝혔다.
강부자는 "올해로 81살인데 나이 더 들면 90, 100살이 될 거다. '그때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이라고 노래를 설명했다. 이어 강부자는 애절한 목소리로 절절한 감성을 담아 '나이 더 들면'을 선보였다.
이어 강부자는 "만약 돌아간다면 어느 시절이 제일이냐"는 질문은 받자 "50세에서 60세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부자는 "그전까지는 직장 다니고 아이 키우고 정신없이 살았다. 50세부터 바바리에 스카프 걸치고 낙엽 진 거리를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좀 생기는 것 같다. 50세에서 60세 사이에 남편하고 낙엽길을 걷는 시절을 살고 싶다. 그때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 근래에는 그렇게 살고 있다. 건강하게 둘이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 청취자는 94세의 할머니가 강부자를 가리키며 '쟤는 어릴 때도 예뻤다'라고 말했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그러자 강부자는 "저는 어릴 때 그런 어르신들이 볼 때는 부잣집 맏며느릿감이라고 다들 욕심을 내셨다. 그러니까 그 연세 되셨으면 저를 욕심낼만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강부자는 청취자에게 최근 찍은 광고를 봤다는 축하를 들었다. 강부자는 즐겁게 CM송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부자는 "라면은 13년, 밥통을 8년 넘게 했다. 화장품 광고 제의가 들어왔는데 모델만 하면 좀 그래서 안 했다. 그때 그 화장품은 아직도 방송이 되고 있더라. 그 회사가 눈이 참 밝았다. 나 같은 사람 광고로 썼으면 아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부자는 의외의 취미를 공개하기도 했다. 강부자는 '축구만 있으면 밤을 새운다"라며 "유럽 축구를 보려면 밤을 새야 한다. 라이브로 본다. 재방송은 재미가 없다. 스릴을 느끼려면 라이브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부자는 "축구가 제일이지만 골프, 야구, 배구, 농구도 본다"라며 다양한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강부자는 50년 전 축구선수들의 이름을 대며 당시를 추억하기도 했다.
이어 "염기훈 선수가 나를 초대해서 시축을 했다. 그런데 헛발질을 했다. 볼 때는 '시축을 왜 저렇게 시시하게 해' 했다. 빵 차면 골대 안으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안 나가더라"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강부자는 결혼과 관련된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강부자는 9명에게 동시에 대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강부자는 "방송국에 시험 봐서 들어갔을 때, 신인이었다. 그때 남자들이 시력이 좋았다. 결혼하자고 이 사람, 저 사람 신청을 많이 했는데 그 중 네 분이 홀어머니에 외아들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시집살이가 심하다. 안된다'라고 했다. 나는 정말이지 결혼할 때까지 엄마가 하는 얘기를 곧이곧대로, 허락받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 이묵원에 대해 "(이묵원이) 7남매 맏아들이고, 나는 7남매 다섯째딸이다. 양가 합하면 14남매"라며 "엄마가 집에 한 번 데려오라고 하셨다. 추석날 낮에 놀러 왔는데 엄마가 (이묵원을 보고) '사람이 거짓말은 안 하겠다. 진실하겠다. 근데 귀가 좀 못났다'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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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