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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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챌린지’ 아이유, 성공이라는 권리를 올바르게 행사하는 방법

기사입력 2021.02.14 17:49



최근 성공리에 끝난 신곡 챌린지가 있다. 바로 아이유의 신곡 ‘셀러브리티’를 기반으로 한 ‘셀럽챌린지’다.

지난달 29일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셀럽 챌린지’에 대한 안내를 게재했다.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화려한 인스타 피드 뒷면에 존재하는 투박하지만 유일한 나를 보여주세요! 사회 또는 SNS 상에서 보여지는 나의 모습과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본인만의 방법으로 표현해주세요! 참신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셀럽챌린지에 참여해주신 5명에게 소정의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라며 ‘셀럽 챌린지’란 무엇인지 소개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챌린지 기간은 2021.01.29.(금) 6PM부터 2021.02.05.(금) 12PM까지였으며. 챌린지 당첨 발표는  2021.02.09.(화) 6PM이었다.


<아이유 ‘셀럽챌린지’에 참여한 EDAM엔터테인먼트 신입사원 이지동 씨>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대성공 이후로 개막된 大챌린지의 시대. 아이유의 ‘셀럽챌린지’는 곡의 흥행으로 보나 챌린지 참여도로 보나 흥행한 프로모션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 챌린지의 ‘메인’이 프로모션이었냐는 점에는 다소 이견이 있다.

일단 아이유 자체가 굳이 프로모션이 필요 없는 가수라는 점이 그렇다. 아이유는 자타 공인 존재 자체가 프로모션인 음원차트의 제왕. 사실 ‘셀럽챌린지’ 안 했어도 지금 정도 성적을 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번째는 프로모션을 노렸다면 이번 사례와 같은 형태로 기획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순수하게 홍보를 위한 챌린지였다면 ‘댄스 챌린지’ 쪽으로 기획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이 댄스브레이크 파트로 챌린지를 만들었을 것이다>

大챌린지 시대를 연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부터가 댄스 챌린지였고, 이후 이를 참고해 만든 챌린지들 상당수가 댄스 챌린지였기 때문이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입소문 나는 것이 챌린지의 기본 목적이니 굳이 챌린지를 할 거라면 ‘댄스 챌린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선택인 것도 사실. ‘셀러브리티’에도 댄스브레이크 파트가 있으니 그걸로 ‘셀럽챌린지’를 했어도 됐다.

물론, ‘셀럽챌린지’가 프로모션 생각이 전혀 없는 순수한 챌린지였다고 정의하는 건 아니다. 있긴 있었지만 ‘중심’이 그것이 아니라는 것.

실질적으로 이 챌린지의 메인 목적은 ‘유애나(아이유 공식 팬클럽) 자존감 지키기’에 가깝다. 아이유는 챌린지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의 챌린지에 일일이 댓글을 다는 모습을 보였다. 쓴 댓글의 양도 적지 않았고, 투자한 시간도 적지 않았다.



연예인 유애나부터 일반인 유애나까지, 하드한 유애나부터 라이트한 유애나까지, 아이유는 이 챌린지에 참여한 이들에게 최대한 “you are my celebrity”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냥 기계적으로 단 것도 아니고 모두 내용 확인해가면서 댓글을 달았다. 첨언할 게 있는 참가자들의 챌린지에는 “you are my celebrity” 외에 추가적인 댓글도 달았다.

이러한 모습은 그냥 봐도 바람직하고 훈훈한 모습이긴 하지만, 아이유를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감안하면 이번 ‘셀럽챌린지’는 ‘훌륭한 팬 서비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아이유의 엄청난 성공 신화를 남을 상처 주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아이유 본인도 악플을 많이 받는 연예인이어서 강도 높게 법적 대처 중인데, 아이유를 둘러싼 악플 중에는 ‘아이유에게 향하는 악플’ 외에 ‘아이유를 이용한 악플’도 많다.


<잡았다, 요놈>

대표적인 문장으로는 “아이유는 너한테 관심 없다”가 있다. 연예인 팬 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듣기 쉬운 말인데, “걔는 성공해서 ‘진짜 셀럽’들이랑 놀지 너한텐 관심 없다”라는 게 이 악플의 주요 논지다. 겉으로나 ‘팬분들 감사해요’ 그러지 실제로는 셀럽으로서 부를 즐기고 셀럽들과 친분을 쌓는데 여념이 없다는 것.

대부분의 경우에 “NN야, XX는 너한테 관심 없다”라는 악플은 그 연예인 팬들을 향하지만, 아이유의 경우에는 약간 다르다. 아이유가 후배 아이돌들의 롤 모델로 꼽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팬이라고 밝힌 아이돌 인스타에 찾아가 “아이유는 너한테 관심 없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상 ‘성공한 아이유가 성공 못한 너한테 관심을 줄 것 같냐’라는 아주 악의 가득한 문장. 욕설 여부와 무관하게 실제로 댓글 받는 사람 입장에선 멘탈에 타격이 갈만한 문장으로, 아이유는 그런 댓글이 달린 아이돌을 응원하는 댓글을 종종 달았다.

이외에도 아이유가 어떤 아이돌과 친분을 드러내면 다른 아이돌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NN는 아이유랑 친한데 너희 갤주는 별거 없구나’라는 식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성공은 아이유가 했는데 왜 본인들이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러한 일들이 매우 자주 일어나는 것이 엄연한 현실.



그리고 아이유의 ‘셀러브리티’와 ‘셀럽챌린지’는 이러한 악플들을 향한 완벽한 반론이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게 여기고 있는데, 첫 번째는 ‘나는 여러분들에게 아주 관심이 많다. 나는 여러분들이 나의 셀러브리티라고 생각한다’라는 메시지가 분명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성공하면 반드시 남을 무시한다’라는 건 제대로 정량적&정성적 성취를 이뤄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성공한 자는 자신의 성공을 어떤 식으로 쓸지 결정할 권리가 있다. 물론 자신의 성공을 남을 무시하고 상처 내는데 쓰는 사람도 많지만, 그것이 꼭 ‘1+1=2’처럼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이유는 승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자존감이 높아지는 쪽’으로 ‘행사’했다.

성공하면 남을 무시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성공하면 남의 자존감을 깎는 게 당연한 것처럼, 성공하면 남을 상처 주는 게 당연한 것처럼 구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성공을 모르는 ‘성공알못’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유의 진심은 ‘셀러브리티’와 ‘셀럽챌린지’ 그 자체로도 잘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용하고 싶은 노래가 하나가 있다. 바로 곽진원의 ‘자랑’이다.

아래는 곽진언 ‘자랑’의 가사 일부다.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품이 포근하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되면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
그댈 먼저 제일 먼저 안아줄 거예요


사랑을 나눠줄 만큼 행복한 사람이 된 사람.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것으로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는 사람.

아이유의 그 클래스 높은 ‘성공 자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 진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아이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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