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하준이 '잔칫날'을 연기하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30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잔칫날'(감독 김록경)의 주연 배우 하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잔칫날'은 무명 MC 경만이 아버지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
극중 경만은 부친상을 당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잔칫집을 가고, 억울한 상황까지 내몰리는 인물. 하준은 책임감과 좌절, 서러움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날 하준은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다. 사실 중학교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기억이 있어서 (경만에게) 더 공감됐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어떻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고 정말 경만이 돼서, 경만이의 입장으로 있으려고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혼자 많이 걸어 다니면서 경만에 대해 생각했고, 제가 아르바이트했던 경험들을 떠올리면서 경만이의 진심에 대해 많이 느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80% 이상 촬영했던 삼천포가 참 고즈넉했다. 숙소 앞에 바다가 보였는데 촬영이 끝나면 풍경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맛있는 음식점도 많았다. 힘들었지만 그것들을 상쇄시켜주는 포근함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준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하준은 "최근에 조깅을 많이 하는데 뛰다 보면 지쳐서 안 뛰고 싶을 때가 있다. (가족은) 다시 뛰게 만드는 존재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잔칫날' 하기 전에 부모님 뵈러 고향에 내려가 한정식집에서 식사 대접을 해드린 적이 있다. 멋쩍어 하면서 드시는데 마음이 굉장히 복잡했다. 그 기억이 이 경만이라는 역할을 할 때 중심이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하준은 "항상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제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행동에 제약이 생기고, 노심초사하게 해드리는 것 같아 죄인 같은 마음이다.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워해주셔서 감사하다. 가족은 제게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하게 해주는 감사한 존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잔칫날'은 오는 12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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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